한전 협력업체서 8년간 근무, ‘중성선’ 골라 범행…6000만 원 상당 전선 훔쳐 고물상에 구리 판매

A 씨는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한 달여간 전남 신안과 무안, 해남 일대에서 42차례에 걸쳐 전봇대 전선 약 12.6km(6000만 원 상당)를 훔친 혐의를 받는다.
절도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A 씨의 이동 동선을 포착, 2월 5일 신안 암해읍에서 범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A 씨를 긴급체포했다.
그는 약 8년간 한국전력 협력업체 소속 배전공으로 일하며 전선 설치 등 관련 업무를 하다 최근 퇴직한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인적이 드문 농로 주변 전봇대에 설치된 중성선을 전봇대에서 잘라내 그 안에 들어있는 구리를 영암과 나주 소재 고물상에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남은 전류를 회수하는 역할을 하는 보조 전선인 중성선은 전류가 흐르지 않으며, 절단돼도 즉각적인 정전이 발생하지 않는 점을 A 씨가 노린 것으로 경찰은 판단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생활비 때문에 충동적으로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근 구리 가격이 상승하자 A 씨가 구리선 절도에 뛰어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법원이 구속영장을 기각해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진행 중인 경찰은 A 씨의 여죄를 확인한 뒤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한편, 구리 가격은 지난 1월 런던금속거래소(LME) 기준 1톤(t)당 약 1만 4000달러(2056만 원) 수준으로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손우현 기자 woohyeon199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