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찰, CCTV 영상 디지털 포렌식 및 피해 학부모 소환 조사 중
- 피해 아동 부모, 국민청원 및 민·형사 집단 소송 예고
[일요신문] 대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의혹이 경찰 조사에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고의로 아동들을 밀치고 발길질을 하거나 음식을 입 안으로 쑤셔 넣는 장면까지 고스란히 폐쇄회로(CC)TV 영상에 담겨진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경찰이 확보한 CCTV 영상 분량은 60일가량이다. 2~3개월 디지털 포렌식을 거친 후 현재 피해 아동의 부모를 소환 조사 중이다.
제보자 등에 따르면 CCTV 영상에선 상당수 아동들이 박 교사와 김(40·여)모 교사로부터 반복적으로 신체·정서적 학대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아동들의 뒷목을 잡고 토할 정도로 음식물을 쑤셔 넣거나, 뺨을 때리고 발길질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CCTV를 의식한 듯 일부러 아동을 화장실 등 사각지대로 끌고 가서 학대한 정황도 확인됐다.
현재 가해자로 지목된 교사들은 휴직 상태이며, 해당 어린이집 원장도 최근 건강상의 이유로 휴직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CCTV 영상을 초 단위로 분석하며 피해 부모님과 함께 학대 정황을 확인 중이나 아직까지 수사 중인 사안"이라고 말을 아꼈다. 경찰은 아동 학대 혐의가 확인될 시 사건을 검찰로 송치하는 한편 학부모들에게 형사건에 대한 국선선임도 안내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 2021년 6월 대구 지역에선 처음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획득한 달서구는 지난해 12월 인증 갱신을 신청한바 있다. 특히 올해 1월부터 기존 아동가족과를 '아동친화과'와 '가족정책과'로 분리 개편하고 아동 관련 정책의 실행력을 극대화할 전담 체계를 본격 가동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보여주기식 '뒷북행정'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한 피해 아동의 부모는 "달서구청에서 뒤늦게 연락이 와서 아이들의 심리 상담지원과 영양제를 지원해 주겠다고 했는데 너무 어이가 없어서 거절했다"면서 "아이들이 보호받아야 할 공간인 어린이집에서 학대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제도적 대응은 너무 안일이다. 어떻게 안심하고 아이들을 어린이집으로 보내겠나"라고 반문했다.
담당 공무원들의 뒷북 행정에 대한 공식 사과는 물론 가해교사의 자격정지, 가해 교사 및 관계자에 대한 책임조사, 해당 어린이집의 폐원, 기존 어린이집의 철저한 관리·감독 등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를 두고 달서구청 관계자는 "부모님들의 입장에 충분히 공감한다"면서도, 어린이집 폐원 등에 대해선 난색을 표했다. 그는 "절차적인 부분에서 우선 아동 학대와 관련된 형사처벌 등의 내용이 근거로 나와야 행정적인 절차도 가능하다"며 "현재 해당 원장은 직접 가해자는 아닌 것으로 확인돼 관리자로서 책임을 통감해서인지 사임을 한다는 의사전달이 와서 어린이집 현장에서 배제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우선 잘못된 부분을 빨리 배제하고 수정 및 보안해서 앞으로는 아동 학대에 대한 예방 뿐만아니라 아동권리까지 보장되도록 계속 관리하고 사례를 전파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피해 아동 부모들은 국민 청원을 넣는 한편 집단 민·형사 소송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또 다른 피해 아동의 부모는 "가해 교사는 현재 어린이집에선 퇴사한 상태이지만 아직도 교사 자격정지나 취업 제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아이들이 안전해야 할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사건인 만큼 교사 자격정지, 해당 어린이집 폐업 등 강력한 재발 방지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경원 대구/경북 기자 skarud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