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지시로 정책 급물살…이용 비중 8%에 효과 의문

앞서 이 대통령은 3월 24일 국무회의에서 중동발 에너지 수급 불안으로 승용차 부제 등이 확대될 경우 출퇴근 시간대 대중교통 이용이 집중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혼잡 시간대에 한해 노인 무임승차를 제한하는 방안을 언급한 바 있다.
현장에서는 정책 취지에 공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경기도 의정부에 거주하는 A 씨(65·여)는 “한창 사회생활을 하는 젊은 층을 배려해 출퇴근 시간에 노인 이용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해당 시간대에 한해 요금을 부과하는 방식도 충분히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다만 정책 실효성을 두고는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출퇴근 시간대 지하철 이용객 중 무임승차 노인 비중이 크지 않아 시간대 제한 만으로 전체 혼잡도를 유의미하게 낮추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지하철 1~8호선 출퇴근 시간대(오전 7~9시, 오후 6~8시) 어르신 무임승차 이용객은 8519만 2978명으로 같은 기간 전체 승하차 인원 10억 3051만 9269명 중 8.3%를 차지했다.
강경우 한양대 교통물류공학과 교수는 ‘일요신문i’에 “출퇴근 시간대 대중교통 이용은 대부분 불가피한 이동 수요에 기반한 것으로, 특정 연령층의 이용을 제한하는 방식은 형평성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며 “혼잡 완화를 위해서는 열차 증편이나 운행 횟수 확대 등 공급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말했다.
김정아 기자 ja.ki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