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신차 등록 비중 상승으로 성장성 기대…주요 업체 손실 규모 줄여, 중국 업체 진출은 변수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전기차 신차 등록 비중은 캐즘이 시작되던 2023년 9.2%에서 2024년 8.9%로 낮아진 이후 2025년 13.0%로 반등했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3월까지 누적 20.1%로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전기차 신규등록대수는 지난 4월 15일 기준 100만 대를 넘어섰다. 중동 전쟁 등으로 고유가 기조가 고착화되면서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전기차 수요가 늘면서 전기차 충전 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전기차 충전 사업은 캐즘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에 따르면 캐즘이 시작된 2023년 전기차 충전대수는 전년대비 36.8% 성장했고, 2024년에는 19% 성장했다.
전기차 충전 업계 관계자는 “대내외 변수에 따라 분위기가 변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성장세가 이어졌다”면서 “‘전기차 캐즘 종료로 전기차 충전 사업이 더욱 빠르게 확장된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시장은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EV 드라이버 얼라이언스(Global EV Drivers Alliance)가 전기차 사용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2%가 다음 차량으로 전기차를 구매하겠다고 답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 중 전기차 비중은 2.5% 수준에 불과하다.
최백립 한국전기차산업협회 사무국장은 “한국 전기차 충전 사업자로 대기업들이 많이 참여했지만 (캐즘 등의 여파로) 합병이나 매각 등으로 정리되는 과정을 거쳤다”면서 “경쟁력 있는 업체를 중심으로 전기차 충전 사업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기차 충전 사업자들은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경쟁이 격화되면서 시장에서 이탈하는 업체도 속출하고 있다.
실제 정부 규제 샌드박스 1호로 선정됐던 차지인은 지난해 11월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대규모 기업집단도 전기차 충전 사업을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낙점하고 진출했지만 성과를 보지 못하고 사업을 정리하기도 했다. LG전자는 2022년 충전기 제조사 하이비차저를 인수하며 전기차 충전 사업에 진출했으나 3년 만에 청산했다. 한화그룹의 한화큐셀의 전기차 충전브랜드 한화모티브를 통해 관련 사업에 진출했지만 지난해 보유하고 있던 충전기 약 1만 5000기를 지난해 플러그인에 매각해 사업을 정리했다.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는 업체는 많지 않다. 현재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대부분의 회사는 적자를 감수하고 매출을 끌어올리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전기차 급속 충전기를 가장 많이 보유한 채비는 지난해 1017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은 296억 원으로 집계됐다. 완속 충전기 보유 1위인 GS차지비도 같은 기간 매출 1071억 원에도 69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정부 지원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2025년 전기차 충전기 설치 지원 예산은 급속충전기 설치사업 3757억 원, 완속충전기 설치사업 2430억 원이다. 한국환경공단 관계자는 “정부 지침에 따라 전기차 충전기 사업자를 선정해 완속충전기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 업체의 진출은 변수로 꼽힌다. BYD코리아가 최근 사업 목적에 ‘전기차 충전 사업’을 추가하기도 했다. BYD는 충전기 ‘플래시 차저(Flash Charger)’는 최대 1500킬로와트(kW) 출력의 충전 시스템을 갖췄다.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이 운영하는 무공해차 친환경 종합플랫폼 통합누리집에 따르면 국내에 설치된 급속충전기는 100kW급이 주로 설치돼 있다.
최세환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전기정보공학과 교수는 “국내 충전기에 들어가는 파워모듈의 95%는 중국산이다. 국내 업체들도 중국 업체들 때문에 파워모듈 개발을 포기했다”면서 “(기술력을 갖춘 파워모듈을 기반으로 한) 중국 전기차 충전 사업자가 한국에 진출하면 우리 시장에 미칠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최성환 알음리서치 대표는 “처음에는 전기차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전기차 충전 사업자들이 시장에 진입했지만 지금은 경쟁력 없는 경쟁자들이 많이 사라졌다”면서 “선두권 회사들이 과점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실적이 나오는 회사들 위주로 시장이 재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호민 기자 donkyi@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