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격차 1.78%로 축소…호반 “단순 투자” 입장에도 산은 지분 매각 변수

호반그룹은 2022년 사모펀드 KCGI가 보유했던 한진칼 지분 11.6%를 인수한 데 이어, 2023년에는 팬오션 보유 지분 5.85%를 추가 매입하며 지분을 확대해 왔다.
호반그룹이 한진칼 최대주주 지분에 근접하면서 경영권 관련 영향력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현재까지 별다른 움직임은 없다. 지난달(3월) 26일 열린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호반그룹 측은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찬성표를 던졌다.
호반그룹은 한진칼 지분 매입 목적에 대해 ‘단순 투자’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조 회장 측과의 지분 격차가 1%대로 좁혀지면서 시장에선 의구심이 여전한 상태다.
한진그룹 측은 우호 지분을 바탕으로 경영권 방어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조 회장의 우군으로 분류되는 델타항공(14.9%)과 한국산업은행(10.58%) 등이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류경표 한진칼 부회장은 주주총회 직후 호반그룹과의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다른 우호 세력이 있어 괜찮다”며 “방어를 잘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다만 한국산업은행이 지난해 6월 17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이후 한진칼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보고한 바 있어 상황 변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2026년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한국산업은행이 지분 매각 준비를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국산업은행 지분이 매각되면 조 회장 측 우호 지분 합계가 35% 수준으로 낮아지게 된다. 이 경우 조 회장의 경영권 방어선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
조 회장이 자력으로 지분을 추가 매수해 다시 격차를 벌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고 조양호 선대회장의 상속세 납부를 위해 보유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산업은행이 조 회장의 한진칼 주식 380만여 주를 담보로 잡고 있어, 조 회장 측의 추가 자금 동원력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한진칼 관계자는 “호반 지분 매입 관련해 회사 차원에서 별도로 대응하고 있는 건 없다”고 밝혔다.
정동민 기자 workhar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