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GS건설도 관련 서비스 개발 중…삼성물산 “실제 사용 여부는 향후 유동적 판단”

특허청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올 1~3월 동안 ‘everling(에버링)’과 ‘wellfy(웰피)’라는 상표권을 출원했다. 이 중 에버링은 등록완료 전 이의신청 단계인 출원공고 상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에버링과 웰피는 건설부문에서 등록한 상표로 확인된다”며 “우선 등록해둔 것일 뿐 실제 사용 여부에 대해서는 향후 유동적으로 판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두 상표권 모두 스마트 헬스케어 서비스와 관련 있다. 에버링의 지정상품은 9류(인공지능 기반 헬스케어 소프트웨어), 44류(건강에 관한 전문 컨설팅업), 45류(노인 돌봄서비스업) 등이다. 웰피 지정상품은 9류(내려받기 가능한 건강관리용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10류(의료용 진단측정장치), 35류(헬스케어 사용 관련 통계집계업) 등이다.

건강 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토대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추진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구독형 서비스를 입주단지에 적용해 향후 프리미엄 홈 케어 서비스로 고도화할 방침이다. 건설 현장 안전·보건 관리 전용 상품으로서 B2B(기업 간 거래) 서비스도 개발한다. 수주 영업 중인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의 차별화 요소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건설업계는 주거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침체된 분양 시장에서 차별화·수익 다각화를 노리고 있다. 삼성물산을 포함해 국내 주요 건설사들도 스마트 헬스케어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개발 중인 헬스케어 기술을 접목한 미래형 건강주택 ‘올라이프케어 하우스(All Life-care House)’의 실증시설을 기술연구원에 구축했다. GS건설은 원격의료 솔루션 기업 ‘솔닥(SOLDOC)’과 제휴를 맺어 통합서비스 앱 ‘자이홈’에 비대면 원격 진료 서비스를 도입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편의성 증대를 내세워 소비자 구매 욕구를 끌어올리고 분양률을 높이려는 목적이 있어 보인다”며 “인구 고령화에 따른 실버 사업이 각광받고 있으며, 특히 병원 부족으로 대면 진료가 어려운 지방 소도시에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영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스마트 헬스케어 서비스를 통한 비대면 진료뿐만 아니라 식품, 영양제 판매를 중개하는 플랫폼 비즈니스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도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물산은 2025년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 사업목적에 통신판매중개업을 추가했다. 일반적으로 건설사들은 통신판매업을 주로 영위해왔다. 통신판매업은 회사가 자사의 제품을 통신망을 통해 판매하는 형태다. 반면 통신판매중개업은 쿠팡, 배달의민족 등 플랫폼을 통해 거래 당사자 간 거래알선으로 수수료를 취하는 방식이다.
건설업계 다른 관계자는 “아파트 건설사 중에서 구독 모델이나 인터넷 상거래를 통한 수수료를 챙기는 회사가 현 시점에는 거의 없기 때문에 사업성에 대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비대면 진료가 전면 허용된 건 아니며, 스마트워치와 같은 헬스케어 측정 장치 상용화 등 전방 산업계의 뒷받침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우영 연구위원은 “분양성을 높일 수 있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헬스케어 서비스를 유지하려면 플랫폼에서 꾸준하게 수익이 나와야 한다”며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은 그간 건설사들이 해왔던 사업들과 완전 다른데, 헬스케어 서비스의 수익 모델을 어떻게 창출할 것이냐에 대한 연구가 충분히 이뤄졌는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앞서의 삼성물산 관계자는 “자사의 스마트 헬스케어 서비스 관련 내용은 회사 내부에서 정리 중”이라며 “내용이 구체화되면 보도자료 등을 통해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영현 기자 nog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