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여성? 경찰 “발 크기 수축 가능성도”…35t 재활용품 역추적 난항 예상

남부권 광역생활자원회수센터 직원은 신고 당일 오후 1시 50분쯤 1층 반입장에 들어온 쓰레기를 2층 컨베이어 벨트로 옮기며 선별하는 과정에서 붕대에 싸인 물체를 발견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센터는 인천 연수구와 중구에서 수거된 재활용품을 선별장 2층 컨베이어 벨트에 올려놓고 페트병과 유리병, 캔 등으로 분류하는 작업을 한 뒤 재활용 업체에 판매하는 역할을 한다.
경찰에 따르면 사람의 다리로 추정되는 물체는 무릎 아래 부위부터 발뒤꿈치까지로 길이 약 40cm에, 발 크기 210∼220mm인 것으로 알려졌다.
발의 크기 등을 토대로 피해자가 어린 학생이나 여성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경찰은 "신체가 절단된 뒤 발이 수축·건조되면서 실제보다 크기가 작아졌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64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꾸린 경찰은 피해자 신원 파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과 유전자 분석을 의뢰했으며, 재활용품 수거 지역을 탐문하면서 CC(폐쇄회로)TV 영상을 확인하고 있다.
시신을 확인한 국과수는 '연령대와 성별을 특정하기 어렵다'는 내용의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죄 연관성 여부를 확인 중인 인천경찰청 수사본부는 11일 오후 인천에 있는 모든 학교에 수사 협조 의뢰 공문을 보내 이달 10일에서 11일 사이 결석한 학생이나 장기 결석자가 있는지 확인 중이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까지 특이 사항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 발견 당일인 10일 해당 센터의 재활용품 처리량은 35톤 규모였으며, 전수조사 결과 시신의 다른 부위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해당 물체 반입 일시를 특정하는 데에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수거 차량에서 거둬들인 재활용 쓰레기는 연수구와 중구 지역 주택가와 상가 등에서 배출되는 모든 쓰레기와 무단 투기된 쓰레기가 포함되기 때문이다.
외부 투기를 막기 위해 CCTV가 곳곳에 설치돼 있지만 유동 인구가 많아 외부인이 쓰레기를 버리고 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일반 쓰레기와 달리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도 추적이 어려운 이유다.
한편, 2020년 5월에도 인천 계양구 경인아라뱃길 다남교 인근 수로에서 사람의 한쪽 다리가 발견된 것을 시작으로, 얼마 뒤 인근 야산에서 몸통과 다른 부위들이 잇따라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대규모 수사본부를 꾸리고 시신의 DNA 분석과 혈액형 등을 토대로 30~40대 여성으로 추정했으나, 시신의 부패가 심해 끝내 정확한 신원을 특정하지 못했다.
손우현 기자 woohyeon199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