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근 문화 자산 기획·최윤정 바이오 전략·최성환 네트웍스 경영…최태원 자녀 최민정·최인근 그룹 밖 행보

SK그룹은 지난해 4월 SK고택을 공개한 데 이어, 같은 해 9월에는 선혜원을 리모델링해 일반에 개관했다. 최영근 팀장의 지주사 복귀는 그룹 핵심 문화 자산들의 대중 공개 및 가동 시점과 맞물려 이뤄졌다. 이는 미국 파슨스 디자인 스쿨을 졸업하고 현지 패션 브랜드 베라왕에서 인턴을 거친 그의 전공과 경력이 반영된 인사로 풀이된다. SK그룹 관계자는 “선혜원 개관에 맞춰 지주사 내에 헤리티지팀이 신설됐다”라며 “최 팀장은 SK그룹 창업회장의 장손으로서 누구보다 그룹의 헤리티지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인물인 만큼, 적임자로 판단해 팀장으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최윤정 부사장은 2017년 SK바이오팜에 입사한 이후 2023년 말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그룹 최연소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에는 SK바이오팜 조직 개편을 통해 사업개발본부장에서 전략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전략본부는 전사 중장기 전략 수립,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 글로벌 성장 전략 등 핵심 의사결정 기능을 통합 수행하는 조직으로, 경영 전반의 주요 과제를 직접 총괄하게 된다. 현재 최 부사장은 그룹 지주사인 SK㈜의 미등기임원으로 성장지원 담당을 겸임하며 그룹 전체 전략 수립 과정에도 참여하고 있다. 오너 3세 중 가장 넓은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의 장남 최성환 사장은 2019년 전략기획실장으로 SK네트웍스에 입사했다. 2021년 최 전 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난 이후 최 사장은 2022년 사내이사 선임에 이어 그해 말 사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이러한 상황에서 SK네트웍스는 지난 4월 이사회를 통해 최 전 회장을 미등기 임원인 명예회장으로 선임했다. 회사 측은 최 명예회장에게 중장기 전략 자문과 경영 멘토 역할을 맡겨 회사 혁신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SK그룹은 고 최종건 창업회장 별세 후 동생인 고 최종현 선대 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한 이래, 이후 총수 일가 구성원들이 협의해 계열별 독립 경영 체제를 유지해 왔다. 오너 3세들 역시 각자의 전공과 행보에 따라 역할이 뚜렷하게 나뉘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도 급격한 구도 변화보다는 친족 간 협의 체제하에 계열별 독립 경영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한편 지주사로 복귀한 최영근 팀장의 SK디스커버리 지분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는 2019년 퇴사 이후에도 장내 매수 등을 통해 지분율을 꾸준히 끌어올리는 행보를 보여왔다. 최영근 팀장이 현재까지 확보한 SK디스커버리 지분은 6.3%로, 그는 최대주주인 작은아버지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43.93%)에 이은 2대 주주다. 다만 지분 확대가 SK디스커버리에서의 공식 경영 참여로 이어질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SK 관계자는 “최영근 팀장은 현재 헤리티지팀 외에 다른 계열사 등에서 보직을 맡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정동민 기자 workhar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