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딸 40억 출자로 ‘갤럭시아에셋’ 주주 합류…AI 특수 기대 반도체 기업 투자로 자산 기반 확대 시동

이후 지난 4월 17일 조 회장의 두 딸인 조인영 씨(24)와 조인서 씨(20)가 각각 20억 원씩 총 40억 원을 출자하며 주주로 참여했다. 당초 주주배정 방식으로 추진됐으나 기존 주주의 인수권 포기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전환됐다. 신주 발행가액은 액면가(1만 원)의 8배인 1주당 8만 원으로 책정됐다.
유상증자 이후 갤럭시아에셋매니지먼트의 지분율은 조현준 회장 42.86%, 조인영 씨 28.57%, 조인서 씨 28.57%로 재편됐다. 유상증자에 투입된 자금은 앞서 계열사 지분을 매각해 확보한 현금과 연관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조 씨 자매는 지난해 9월 보유 중이던 HS효성 지분을 매각한 데 이어 같은 해 11월에는 효성중공업 주식 일부를 매각 처분했다.
이 같은 행보는 효성그룹이 지주사 인적분할을 통해 조현준 회장의 ㈜효성과 조현상 부회장의 HS효성으로 계열 분리를 단행한 뒤 본격화됐다. 효성그룹은 2024년 7월 1일 두 개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뒤 독자 노선 구축에 속도를 내왔다. 형제 간 계열 분리 이후 조현준 회장 중심의 경영 체제가 명확해진 상황에서 오너 4세들이 조 회장의 개인회사 지분을 상당 부분 인수하면서 그룹 지배구조에 등장하는 모습이다.

지분 구조 재편 이후 갤럭시아에셋매니지먼트의 첫 행보는 반도체 기업 투자다. 지난 6일 코스닥 상장사인 반도체 후공정(OSAT) 기업 ‘에이팩트’의 지배기업 ‘다이내믹그로우쓰 유한회사’에 150억 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지분 취득 예정일은 오는 6월 8일이다.
투자금액은 약 1230억 원 규모다. 이 가운데 750억 원은 효성그룹 계열사와 조 회장 일가 관련 법인의 출자금으로 구성됐다. 인수 주체인 특수목적법인(SPC) ‘다이내믹그로우쓰’의 출자 구조를 보면 효성 측 자금 참여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사모펀드 운용사인 오로라파트너스가 ‘오로라동반성장프로젝트펀드 3호’를 조성해 다이내믹그로우쓰 지분 전량을 인수했고, 효성화학이 이 펀드(오로라 3호)에 500억 원을 출자했다. 이에 더해, 조현준 회장의 개인회사인 갤럭시아디바이스가 100억 원, 조 회장의 두 딸이 지분 과반을 보유한 갤럭시아에셋매니지먼트가 150억 원을 출자해 공동 주주로 참여했다.
갤럭시아에셋매니지먼트가 분담한 150억 원 자금은 유상증자와 금융권 차입 등을 통해 조달됐다. 갤럭시아에셋매니지먼트는 이번 투자를 앞두고 유상증자를 단행해 자체 자본을 확충하는 한편, 나머지 부족한 자금을 금융권 차입으로 조달해 150억 원의 출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립 초기 단계여서 자산 규모가 크지 않은 오너 4세 개인 투자 회사가 증자와 외부 차입을 병행해 자기자본 규모를 웃도는 투자를 집행한 구조다.
이번 거래는 사모펀드와 효성그룹·오너 일가 개인회사가 공동 출자하는 구조를 통해 오너 4세가 자산 기반을 확대함과 동시에 최근 인공지능(AI) 수요 확대로 유망성 높은 반도체 분야 투자 경험을 쌓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 향후 에이팩트 투자 성과가 갤럭시아에셋매니지먼트의 수익 기반 확대로 이어질지, 조 회장 일가의 지배구조 전략과 어떤 접점이 형성될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일요신문i’에 “갤럭시아에셋매니지먼트의 오너 일가 지분 관계와 승계 등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며 “최근 반도체 시장 활황 등 업황 전망을 고려한 투자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동민 기자 workhar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