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이어 동아프리카 GIA 개설…HMM “화주 편의성 제고할 것”

HMM이 5척 중 2척을 투입하는 만큼 전체 노선 선복의 약 40%를 확보할 전망이다. 선복은 컨테이너를 실을 수 있는 적재 공간을 뜻한다. 공동운항에서는 참여 선사들이 각자 투입하는 선박 수 등에 따라 노선 전체의 선복을 나눠 사용한다. 이에 따라 HMM은 자사가 운항하는 2척뿐 아니라 다른 선사의 선박에도 배정된 범위 안에서 고객 화물을 실을 수 있다. 5척을 모두 직접 운항하지 않고도 일정한 운송 능력을 확보해 신규 노선 진입 부담을 나누는 방식이다.
GIA는 HMM이 아프리카에 구축하는 두 번째 지선망이다. HMM은 지난 7월 스페인 알헤시라스를 거점으로 모로코 탕헤르와 세네갈 다카르, 가나 테마, 나이지리아 레키, 코트디부아르 아비장을 잇는 ‘MA2’ 운항을 시작했다. 이번에는 인도 주요 항만을 허브로 삼아 동아프리카까지 서비스 범위를 넓혔다. 향후에는 GIA 기항지를 중동 지역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 같은 아프리카 지선망 확대는 HMM이 올해 본격화한 허브앤스포크 전략의 일환이다. 허브앤스포크는 초대형선은 주요 거점 항만에 집중해 운항 효율과 정시성을 높이고, 직접 기항하지 않는 주변 항만은 피더선으로 연결하는 물류 구조다. HMM은 기존 지선망이 갖춰진 아시아와 달리 연결망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신규 서비스를 늘리고 있다. 서아프리카에서는 알헤시라스, 동아프리카에서는 나바셰바와 문드라를 각각 허브항으로 삼았다.
선대 계획에도 이런 변화가 반영됐다. HMM은 지난 7월 중장기 전략을 개편하면서 2030년 컨테이너 선대를 147만TEU, 166척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2024년 9월 발표한 기존 ‘2030 중장기 전략’의 155만TEU, 130척과 비교하면 목표 선복량은 8만TEU 줄었지만 선박 수는 36척 늘었다. 허브앤스포크에 필요한 피더선 비중을 높이는 쪽으로 선대 구성을 조정한 것이다. HMM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2척의 신조 발주, 중고선 매입 등을 통해 총 27척의 피더선을 확보한 상태다.

다만 아프리카 지선망을 넓힌 만큼 안정적인 물동량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과제다. 특히 동아프리카는 항만과 내륙 생산·소비지를 잇는 도로와 철도 등 물류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지지 않아 해상 노선을 개설하는 것만으로 화물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GIA가 기항하는 몸바사와 다르에스살람은 동아프리카의 주요 관문 항만이지만 실제 물동량을 늘리려면 내륙에서 항만까지 화물을 원활하게 끌어올 수 있어야 한다.
구교훈 회장은 “아프리카는 항만만 연결한다고 끝나는 시장이 아니다. 화물이 있는 내륙과 항만 사이를 잇는 철도·도로 등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열악하다”며 “해상항로 확대와 함께 내륙 운송을 연결하는 복합운송 체계를 얼마나 갖출 수 있느냐가 과제”라고 말했다.
HMM 관계자는 “신규 기항하는 케냐와 탄자니아는 항만 인프라와 내륙 물류 개발이 지속되고 있는 동아프리카의 대표 관문 항만으로, 화주 대상 서비스 편의성을 크게 제고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에 대한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차별화된 서비스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정민 기자 hurrymi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