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유엔총회서 한국 송환 공개…청와대 “신변 안전 고려해 경위 확인 어려워”

북한은 2024년 10월부터 러시아에 병력을 파견했다. 파병된 북한군 가운데 두 사람이 지난해 1월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들의 생포 사실을 공개하면서 이들의 존재가 알려졌다.
생포 직후부터 두 사람 모두 한국행을 결심했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이들을 면담한 유용원 의원에 따르면 리 아무개 씨는 “한국으로 꼭 가고 싶다”고 말했지만, 백 아무개 씨는 “좀 더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리 씨는 한국에서 다시 수술을 받을 수 있는지, 가정을 이루며 살 수 있는지도 물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포로들의 거취는 양국 외교 현안으로 다뤄졌다. 한국 정부는 북한군 포로가 한국행을 희망하면 수용하고, 의사에 반해 북한이나 러시아로 송환하는 데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6월 방한한 안드리시비하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은 한국 측과 포로 문제를 논의했다며 국제법과 제네바협약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이재명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도 양측은 당사자의 자유의사를 존중하고 국제법과 인도주의 원칙에 맞게 해결하기로 뜻을 모았다.
다만 한국행이 결정되기까지 왜 1년 8개월이 걸렸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당시 우크라이나가 북한군 포로의 한국 송환이 러시아와의 포로 교환 협상 등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양국 정부는 이번 송환의 구체적인 협의 내용과 경위를 밝히지 않았다.
청와대는 24일 “당사자 및 가족의 신변 안전과 관련한 민감한 사안”이라며 개별 신병 처리 여부와 시기·경로 등은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정부는 이들이 전장과 북한 체제 아래서 입은 육체적·정신적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온전한 보호와 세심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북한이탈주민은 국내 입국 후 관계기관의 조사와 보호 여부 결정을 거쳐 하나원에서 사회 적응 교육을 받는다. 그러나 이번에 송환된 두 사람에게 어떤 절차와 지원이 적용될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김정아 기자 ja.ki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