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알몸 사진 장당 500원”
‘몸사’ 판매, 모닝콜 등 10대 청소년들 사이에 변종 아르바이트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16여 몸사 팔아요’ 인터넷 커뮤니티나 포털 사이트에 ‘몸사’를 검색해보면 몸사를 거래하고 싶다는 글이 즐비하다. 몸사를 판매하는 이들은 대부분 여학생들로, 보통 14세부터 19세까지의 연령대를 차지하고 있다. 몸사를 판매한다는 한 17세 여학생은 “몸매는 자신 있고 과감한 포즈 가능하다”라며 “원한다면 맛보기 사진을 보내줄 수도 있다. 선착순 세 명에 한해 보너스 사진을 보내주겠다”라고 글을 남기기도 했다.
몸사 판매 방법은 거의 비슷했다. 판매자가 어느 신체 부위를 찍어 보내 줄 것인지, 부위별 가격은 얼마나 되는지 등을 게시판에 게시하면 구매 희망자들은 카카오톡 같은 ‘스마트폰 메신저’ 아이디를 댓글에 남기고, 판매자가 이를 통해 접촉하는 식이다.
이외에 몸사 판매자가 직접 카카오톡을 통해 무작위로 몸사 사진을 보낸 뒤 거래를 유도하거나, 카카오톡 아이디를 게시판에 올려놓고 “몸사를 원하면 친구추천을 하라”는 방식도 있다고 전해진다.
몸사의 가격은 신체 부위나 포즈에 따라 500원에서 1000원선. 동영상일 경우에는 1만 원 정도의 가격이 책정되고 있었다.
인터넷에 몸사를 판다는 광고를 올린 여학생에게 기자가 직접 연락을 취해봤다. 여학생의 카카오톡 아이디를 알아내고 친구추가를 하기까지 일사천리의 과정이 진행됐다. 기자가 카카오톡을 통해 “인터넷에서 봤다. 몸사를 파느냐”고 조심스럽게 묻자, A 양(15)은 “주요 부위는 5000원, 전신사진은 얼굴까지 나오고 가격은 1만 원이다. 거래는 문상(문화상품권)으로 하겠다. 문상 사진을 찍어 카톡으로 보내면 된다”고 구체적인 액수와 거래 방법을 제시했다.
몸사 거래는 현금거래보다는 편하게 받을 수 있는 ‘문화상품권’이나 ‘기프트콘’을 선호한다고 한다. A 양은 “하루에 평균 1~2명은 이용한다. 최대 2만 원까지는 벌어봤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몸사 거래는 아동청소년보호법을 위반하는 엄연한 불법 행위임에도 단속은 쉽지 않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몸사는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로 1대 1로 거래되기 때문에 한 사람이 신고를 하지 않는 이상 단속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몸사 판매만큼 ‘모닝콜’ 아르바이트도 인터넷 카페나 중고 거래 사이트, 스마트폰 앱을 통해 성행하고 있었다.
한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모닝콜’을 검색한 결과 약 80건의 광고가 나타났다. 모두 자신의 프로필 사진을 걸어두고 일부는 ‘텔레마케터로 일해봤어요’, ‘목소리 귀여워요’ 등의 문구를 넣어 홍보 중이었다. 가격은 모닝콜 1회에 500원에서 1500원선. 광고에 달린 댓글 중에는 “어떤 식으로 하느냐. 유혹적이고 야한 스타일의 목소리 가능한지?”라는 문의도 보였다.
이러한 모닝콜 서비스에는 추가적으로 ‘일일 여자친구 서비스’까지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일일 여자친구 서비스는 카카오톡과 전화 등과 같은 연락은 기본, 돈을 더 준다면 실제로 만나는 것까지 가능했다.
기자와 연락이 닿은 B 양(19)은 “일일 여자친구는 물론 고민상담도 가능하다. 직접 만나는 것은 돈이 좀 비싸다. 연락하는 것에서 몇 배는 더 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일일 여자친구 서비스는 ‘운동파트너’, ‘영화관파트너’ 등 다양한 서비스를 자랑하고 있었다. 한 여학생은 “시키는 거 다 해드립니다. 애교만땅! 사진교환 물론 가능”이라고 자신을 홍보하기도 했다.
이처럼 10대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변종 아르바이트가 만연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러한 일들이 2차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많다고 지적했다. 상대방의 신분을 제대로 모르는 채 만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5일에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10대 여학생 3명과 만난 한 아무개 씨(27)가 성폭행, 알몸 촬영 등의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고, 지난 2일에는 스마트폰 채팅앱을 통해 만난 10대를 감금하고 성폭행한 혐의로 정 아무개 씨(43)가 경찰에 붙잡힌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청소년들이 돈벌이로 일일 여자친구 같은 만남 서비스까지 제시하는 것은 범죄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며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건전한 인터넷 문화와 스마트폰 사용 등의 교육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