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보여주는 SNS에 중독됐어요”
비즈니스인사이더(BI)가 최근 페이스북이 수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를 소개하자 네티즌도 자신의 처지를 털어놓았다.
BI가 설명한 페이스북의 매력은 13가지다. 1. 친구의 생일을 알려준다. 2. 사진 수십 장을 쉽게 공유한다. 3. 대학시절 남자친구의 새 애인을 알 수 있다. 4. 친구의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가 없어도 연락할 수 있다. 5. 140자의 트위터와 달리 쉽게 긴 글을 올릴 수 있다. 6. 8000만 명이 페이스북에서 게임 팜빌(FarmVille)을 한다. 7. 페이스북에 연결된 새 사이트에 2초면 가입한다. 8. 즐거웠던 순간을 기억하고 공유한다. 9. 창업자가 ‘아이디어 도둑’ 의혹을 받았지만 이용자와는 상관없다. 10. 사생활 문제가 있지만 사람들은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11. 중독되면 끊기 어렵다. 12. 해외 친구와 연락하기 쉽다. 13. 엘리베이터를 탄 순간에도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본다. 페이스북은 앱스토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다. 네티즌은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네티즌은 페이스북의 매력을 나름대로 분석했다. th***는 “인간의 허세가 없어지지 않는 한 페이스북 같은 보여주기식 SNS사이트는 장사가 잘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gm***은 “다른 사이트와 쉽게 연동되기 때문에 쓴다”라며 편리함을 매력으로 꼽았다. lu***는 “연락이 두절된 친구들도 찾고, 서로의 글에 답변을 달고, ‘좋아요’를 누르는 식으로 친해지게 되고, 일일이 근황을 묻지 않아도 어떻게 살아가는지 알 수 있다. 실명제이니 온라인상에서 발생하는 악플이나 욕설 등이 상대적으로 덜 발생할 수 있다”라고 적었다.
네티즌 po***는 “페북의 ‘좋아요 버튼’ 이게 미스터리다. 별로 인기가 없어 보였던 친구가 ‘좋아요’를 많이 받으면 은근히 괜찮은 놈인가 싶기도 하다”라며 “‘좋아요 버튼’이 있으면 ‘싫어요 버튼’도 같이 있어야 공평할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
네티즌 ns***는 페이스북의 용도가 지역마다 다르다고 주장했다. “서양과 동양 문화권에서 페이스북의 용도가 다르다. 개인주의 서양문화권에서는 자신의 추억을 간직하는 소중한 도구이고, 집단주의 동양문화권에서는 자신의 추억을 남에게 보여주는 도구다”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페이스북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네티즌도 많았다. vi***는 “페이스북에서는 무슨 말을 못 적겠다”라며 사생활 노출을 비판했다. ar***은 “페북 탈퇴가 2주 뒤에 가능하지 않냐? 계정 탈퇴가 실시간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게 문제”라고 적었다. tl***은 “페북에서 자꾸 가입하라고 메일이 왔다. 가입하면 잠잠하겠지 하고 가입했더니 이젠 자꾸 친구추천이라면서 메일이 온다”라며 페이스북 메일 차단하는 법 좀 가르쳐 달라고 요청했다.
페이스북보다 트위터나 구글플러스 예찬론자도 나왔다. ia***는 “난 페이스북 탈퇴했고 구글+ 쓴다. 구글+가 아직 사용자는 페이스북보다 적지만 기능과 안정성과 속도가 빨라서 마음에 든다”라고 썼다. ar***은 “난 페이스북 계정은 있지만 잘 안하고 오히려 트위터를 많이 한다. 페북보다 모바일에 최적화된 트위터가 더 편리하고 끊기도 어렵다”라고 밝혔다.
페이스북보다 먼저 출발했던 싸이월드의 추락을 동정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hw***는 “싸이월드가 불쌍하다”라고 동정론을 폈다. xb***도 “페북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오히려 불편해졌지. 그냥 싸이월드 하면 사람 찾기도 쉬운데. 페북으로 사람 찾는 건 만만찮다. 싸이가 방어를 잘했으면 최소한 우리나라에서는 독보적이었을 텐데 불쌍하다”라고 적었다.
재미있는 댓글도 달렸다. th***는 “난 네이버 댓글을 못 끊겠다”라고 적었고, le***는 “이 기사 읽기 바로 직전에 페이스북 끊었다. 어떡하라고”라며 웃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