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세 80%…혁명적인 자가출판 모델
미국의 유명한 작가 테레사 레이건(Theresa Ragan)은 평범한 주부였다. 그녀는 19년 동안 아이들을 키우며 소설을 써서 출판하려고 했지만 출판사들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2011년 그녀는 아마존닷컴의 자가출판(self-publishing) 도구 크리에이트스페이스(CreateSpace)를 활용해 <장미의 귀환(Return of Rose)>을 종이책과 전자책으로 출간했다. 지금까지 약 30만 권을 팔았다. 이어서 그녀는 네 권의 로맨스 책과 세권의 스릴러 소설을 썼다. 2013년 3월까지 100만 달러(한화 11억 2000만 원)를 벌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그녀가 기존 종이책 출판사와 계약을 했다면 로열티 6%에 만족했을 것이다.
룰루닷컴은 이처럼 자가출판이라는 새로운 출판 모델을 2002년에 만들었다. 캐나다 출신 인터넷 사업가 봅 영이 무일푼으로 시작한 이 회사는 오늘날 가장 큰 자가출판 회사로 성장했다. 200개가 넘는 국가에서 110만 명의 저자들이 룰루닷컴에 등록했고 매달 2만 권의 책을 출판한다.
룰루는 저자들이 돈을 전혀 들이지 않고, 책을 출판하도록 돕고, 전세계 독자들에게 팔 수 있도록 한다. 작가는 제목이나 내용, 책의 길이, 가격도 독자적으로 할 수 있다. 저자들은 종이책, 전자책, 사진책, 미니북, 캘린더, 요리책 등을 룰루의 매뉴얼에 따라 만들 수 있다. 저자들은 저작권을 보유하면서도 인세를 80%나 가져갈 수 있다. 전세계에 인쇄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독자들은 주문형 인쇄책(print on demand)으로 저자들의 책을 쉽게 만난다. 전자책은 아마존닷컴, 애플의 아이북스토어(iBookstore) 등에서 만날 수 있다.
룰루(lulu)의 사전적인 뜻은 주목받을 만한 사람이나 아이디어를 말한다. 룰루에서 우리는 주목받을 만한 사람들이, 그들의 주목받을 만한 생각을 전세계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웹 2.0시대 공유정신을 활용한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