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0만명이 만든 일본의 맛집 리뷰
일본에 다베로그(食べログ)라는 유명한 사이트가 있다. 식당, 레스토랑을 소개하고 평가하는, 규모가 가장 큰 소셜미디어다. 71만 3320개의 식당이 등록되어 있는데, 식당을 검색하고 인터넷 예약을 할 수 있다.
다른 사이트와 중요한 차이점은 리뷰가 많다는 점이다. 음식을 먹고 남긴 리뷰가 380만 개에 이른다. 이른바 집단지성이 움직인다. 국내에도 음식점을 소개하는 사이트가 많지만 주로 식당과 주요 메뉴, 음식 사진, 가격, 주차장 정보 등에 한정되어 있다. 5단계 척도로 소비자가 평가하기도 하지만 평가자가 턱없이 적다. 신뢰를 주기에는 부족하다.
다베로그에서는, 작은 커뮤니티 안에서 자신에게 가장 좋은 정보를 주는 마이크로 인플루언서(macroinfluencer, MI)가 활동한다. MI는 예컨대 맛집, 영화, 음악, 책 등을 리뷰해주는 신뢰도 높은 사람을 말한다. 전문가는 전문지식을 갖고 있지만 소수이고, 취향이 꼭 소비자와 같다는 보장이 없다. 반면 MI는 다수이고, 그 분야에 정통하다. 그래서 소비자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MI를 찾아서 그의 리뷰를 읽을 수 있다.
리뷰 외에도 5점 척도로 식당을 평가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종합적으로 소비자가 판단해 점수를 매기지만 다베로그에서는 맛, 서비스, 가격 대비 효과, 술, 분위기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한마디로 집단지성이 평가하고, 그 평가에 근거해 맛집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