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좁은 숙소, 벌레 나오는 밥 오노~”
기사 내용은 이렇다. 경기도내 초·중·고교 가운데 40개교(초교 10곳, 중학교 10곳, 고교 20곳)를 무작위 추출해 각 학교가 도교육청 홈페이지에 게시한 지난해 수학여행 만족도 조사결과를 분석했다. 학생들의 만족도는 평균 59.3%였다. 초등학생 62.3%, 중학생 57.9%, 고교생 58.5%였다. 반면 인솔 교사의 만족도는 초등학교 90.1%, 중학교 85.9%, 고교 79.7%였다.
학생은 수학여행 프로그램과 내용에 가장 불만이 많았다. 안전과 영양, 숙소, 현지 강사 등 순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교사도 여행의 프로그램과 내용, 식사 등에 대해 불만족스러워했다. 네티즌은 어떤 생각을 떠올렸을까?
가장 많은 네티즌이 비좁은 숙소, 형편없는 음식, 침구의 부족 등을 수학여행의 불만 사항으로 꼽았다. yy***는 “밥에서 벌레 나오고 숙소랑 화장실이랑 엄청 더럽다. 스케줄 빡빡하게 잡아서 박물관 같은 데 가면 그냥 걷다오는 것 같음. 분명 입장료 내고 간 건데 자세히 보기보단 그냥 걷다가 왔다”라고 적었다. 학부모 네티즌 ki***는 “수학여행 가서 중1인 우리 아들은 담임 얼굴을 한 번밖에 못 봤다는 군요. 담임들은 자기들끼리 놀고 애들은 따라간 기행 강사들이 전부 뒤치다꺼리하고, 한 방에 4명 자게 돼 있는 방에 12명씩 자라고 하고”라고 썼다.
교사에 대한 불만도 많았다. dl***은 “수학여행 원래 선생님들 단합대회 아니었음? 게임해서 진 선생이 애들 감시한다고 한 번 쭉 돌고ㅋㅋ”라고 적었다. la***는 “우린 수학여행 출발할 때 술병 검사했다. 그래놓고선 새벽에 교사들이 밖에 모여서 술 파티했다”라며 불평을 늘어놓았다.
하지만 다른 평가도 올라왔다. cr***은 “만족도가 높으려면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여행 프로그램을 선택하여 다녀와야 하지만, 저소득층 학생들을 생각한다면 가격을 낮출 수밖에 없죠. 아이들은 그런 것을 알 리가 없구요. 그러니 잠자리가 불편하다 밥이 맛이 없다는 불평만 나오는 겁니다. 교사들도 수학여행 가기 싫어합니다. 평소처럼 수업하고 집에서 자는 게 낫죠“라며 반대 의견을 내놨다.
대안을 제시한 네티즌도 나왔다. dr***은 “선생님들은 자유롭지만 학생들은 규제를 심하게 받아서 재미가 없다. 차라리 수학여행을 폐지하고 학교에서 친구들끼리 자유롭게 캠핑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훨씬 낫다”라고 적었다.
네티즌은 수학여행뿐만 아니라 수련회에 대한 불만도 털어놓았다. ga***는 “수련회 진심 왜 가는 거임? 돈 주고 혼나러 가는 거임?”이라며 불만을 심하게 토로했다. si***는 더 자세히 불만을 적었다. “전국 학생들이 공감하는 수련회의 모습 1. 툭하면 앉아 일어서 2. PT체조 할 때 마지막 구호 안 붙이는 거 꼭 시킨다.
3. 가격에 비해 급식이 형편없다. 4. 교관들의 허세가 너무 심하다 4. 난타, 비누 만들기 등등 이런 재미없는 활동을 많이 한다. 5. 수련회 기간 동안 온갖 방법으로 귀찮게 했던 교관들이 마지막 집 가는 버스에서는 해맑게 손 흔들며 배웅해 준다. 패고 싶었다”라고 적었다.
재미있는 댓글도 달렸다. dg***는 “그래도 다행인 줄 아세요. 저희는 제주도에서 제주도 시골로 수학여행 갔으니까”라고 썼고, ka***는 “숨겼다가 적발된 술은 선생들의 일용양식이었다”라고 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