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노숙자 만들어 드려요
[일요신문]
스웨덴 예테보리의 ‘팍툼 호텔’에 묵으면 하룻밤 노숙자가 되는 이색 체험을 할 수 있다. 이 호텔에는 객실이 따로 없기 때문에 투숙객들은 호텔이 제공하는 열 가지 장소 가운데 한 곳을 선택해야 한다. 가령 다리 밑, 문 닫은 공장, 공원 벤치, 숲속, 축구장 의자 아래 등등이다. 이렇게 하룻밤 완벽한 노숙자 체험을 하는 데 드는 비용은 10달러(약 1만 원).
과연 누가 이런 생고생을 할까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 호텔의 진짜 목적을 아는 사람들은 기꺼이 이 호텔에 묵길 주저하지 않는다. 다름이 아니라 ‘팍툼 호텔’의 목적은 예테보리에 있는 3400여 명의 노숙인들의 실상을 알리는 한편, 이들을 위한 자선 캠페인을 돕는 데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에서 호텔 수익금은 노숙인들을 위한 잡지인 <팍툼 매거진>의 자선활동을 지원하는 데 전액 기부되고 있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 저작권자© 일요신문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 일요신문i는 한국기자협회,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일요신문 윤리강령을 준수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