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 신청은 식사중에 하라
영화 <철없는 그녀의 아찔한 연애코치>.
# 메라비언의 법칙
미국의 행동심리학자 앨버트 메라비언(Albert Mehrabian) 박사에 따르면 사람의 첫인상 판단 기준 중 가장 큰 요소는 ‘외견, 제스처, 표정, 시선’과 같은 시각정보다. 전체 첫인상 결정 기준을 100%라 봤을 때 시각정보는 55%를 차지한다. 외모가 뛰어나지 않고 자신감이 없는 사람들이 움츠러들 만한 대목이다.
하지만 고민할 필요는 없다. 자신이 상대에게 보내는 청각정보에 신경 쓰면 된다. 시각정보만큼은 아니더라도 청각정보도 첫인상을 결정짓는 중대요소기 때문이다. ‘목소리, 말하는 속도, 성량, 목소리 톤’과 같은 청각정보는 첫인상의 38%나 차지한다. 밝고 편하게 또박또박 천천히 말하면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
# 가까운 거리와 유사성의 법칙
학교 다닐 적 친했던 친구가 학급에서 앉았던 위치를 생각해보자. 학기 초에는 아마도 자기 책상에서 멀지 않은 곳에 앉던 친구와 친해졌을 것이다.
낯선 사람과 있는 공간에서는 물리적 거리가 가까운 사람일수록 사이가 좋아지는 경향이 있다.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레옹 페스팅거(Leon Festinger)는 사람이 어떻게 친구를 사귀게 되는지에 대해 대학 기숙사 생활을 하는 신입생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방이 가까운 사람 순으로 친해지기 시작해 차츰 취향이 비슷한 사람과 친구가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현상을 놓고 심리학에서는 ‘가까운 거리’와 ‘유사성’의 법칙이라 한다. 친밀한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 두 가지가 필수다.
예를 들어 사내에 마음에 드는 이가 있다면 그 사람에 가깝게 자리를 옮기고 점차 취미생활이나 스타일, 성격 등 공통점을 찾으려 하면 된다.
# 단순접촉 효과
처음 만났을 때는 아무 감정이나 생각이 들지 않는 사람도 계속 만나다 보면 어느새 호감을 갖게 된다. 이른바 ‘단순접촉 효과’다. 미국의 심리학자 로버트 자이언스(Robert Zajonc)가 주창한 심리 법칙이다. 이름을 따서 ‘자이언스 법칙’이라고도 불리는데, 광고로 많이 접하는 물건일수록 좋은 물건이라고 여기는 원리다. 마치 ‘정이 든다’는 것과 같다. 단순히 우연히 만나는 것이더라도 자주 만나는 사람한테는 호의를 느낀다.
첫인상이 나빠서 염려스러운 이들은 기죽지 말고 짝사랑 상대 앞에 꾸준히 나타나보자. 매일 아침 빠뜨리지 말고 인사를 건네기만 해도 효과가 있다.
# 런천 테크닉
미국의 심리학자 그레고리 라즈란(Gregory Razran)에 따르면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상대와 이야기를 하면 대화 내용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질 확률이 높다고 한다. 이른바 ‘런천 (Luncheon·오찬) 테크닉’인데, 정계나 비즈니스계에서 중요한 인물을 만날 때 어김없이 식사 시간을 택한다는 점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인간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쾌락을 느껴 무의식중 대립을 피하려 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즐거운 체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 결과 이야기 주제나 화자에 대해 호감을 갖게 되는 건 물론이고 설득을 당하기도 쉽다. 예를 들어 좋아하는 이와 맛집에 가서 식사가 한창일 때 다음 데이트 약속을 정하면 된다.
# 카타르시스 효과
비극적인 소설을 읽고난 후에 ‘카타르시스 효과(cathartic effect)’를 느낀다. 책을 읽으며 주인공의 고뇌, 고통을 함께 느끼다가 대단원에 이르면 격정적 감정이 해소되는 심리 정화작용이다. 정신분석학에서는 마음속에 있는 불안과 짜증, 분노 등의 감정을 말이나 글로 표현하면 안정감을 얻는 현상을 말한다.
보통 이성에게 접근할 때 ‘이상형이 어떠냐’고 묻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카타르시스 효과를 노리려면 이런 질문을 피하고 대신 ‘싫어하는 타입이 어떤 사람이냐’고 물어보면 된다. 싫어하는 이성의 성격이나 행동거지 등 부정적인 소재로 이야기하게끔 하면 상대가 일종의 심리적 해소 작용을 할 수 있다. 또 자신이 싫어하는 타입에 귀기울여주는 것에 대해 ‘이 사람은 내 마음을 알아주는 구나’하면서 포용력을 느끼게 된다.
조승미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연애 준비 정도 체크리스트 □ 1년 내 연인을 만들겠다는 목표가 있다. □ 자신이 인기가 조금은 있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 이미지 체인지를 위해 헤어스타일, 패션 스타일을 바꿀 의향이 있다. □ 요사이 새로운 친구를 많이 만난다. □ 이상형과는 전혀 반대 타입인 이성도 만나볼 수 있다. □ 이성을 만나는 자리는 어디든 피하지 않겠다. □ 취미생활이 새로 생겼다. □ 이성에게 칭찬을 자주 하는 편이다. □ 휴일에 외출이 잦아졌다. □ 거리를 걷다보면 정답게 다니는 연인이 자꾸 눈에 띈다. 0~3개 사실은 연애하고 싶은 마음이 거의 없다. 4~5개 연애를 하고 싶은 건지 아닌지 자기 마음을 잘 살피고, 연애에 몰두해도 좋은 때인지 판단할 필요가 있다. 6개 이상 마음 속 연애 준비는 완료. 대상만 찾으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