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서 대신 써주는 부모도 봤다”
기사 내용은 이렇다. 자녀가 대학생인데도 중·고등학생처럼 성적 등 경력을 직접 관리하는 ‘헬리콥터 맘’이 늘고 있다. 교수에게 성적을 물어보고, 성적이 낮으면 점수를 올려달라고 요구한다. 여기에 ‘대디’도 가세한다. 인터넷 악성 댓글로 ‘학교의 위상’이 떨어진다고 판단되면 학교 관계자를 만나 대책을 논의한다.
일부 명문대 학부모는 ‘학부모회’를 결성, 정기총회까지 개최하는 등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의대생 자녀를 둔 일부 학부모는 학부모회, 후원회 등에 참석해 교수와 정기적으로 만난다. 대학에 기금을 쾌척하기도 한다. 사회 전반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런 부모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네티즌은 이런 기사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대학교에서 겪었던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으며 공감하는 네티즌이 많았다. ss***는 “조교다. 하루가 멀다 하고 부모들이 전화를 한다. 휴학, 복학, 입학, 성적, 장학금 처리 등 어려운 일이 아니다. 수화기에 귀 기울여 보면 전화하는 부모 옆에 학생이 있는 경우도 많다. 학생이 먼저 전화한 뒤 부모를 바꾸는 일까지 있다. 한심하다”라고 적었다. wi***는 “조교실로도 전화 많이 온다. 왜 우리애가 성적장학금을 못 받느냐. 조교 돈이라도 내놔라. 시간표는 어떻게 짜야 하나. 수강신청 변경 어떻게 하냐. 우리 아기 잘 봐달라. 아 진짜 철 좀 들었으면 좋겠다”라고 털어놨다.
군대에서의 겪었던 비슷한 사례도 털어놓았다. sk***가 “군대로 전화해서 내 자식 왜 힘든 일을 시키느냐며 보직을 바꿔달라는 부모도 있다”라고 적었다. or***은 “군 복무할 때, 중위가 정작계장(소령)한테 괴롭힘을 당해서 중위 엄마가 찾아온 적이 있다. 나중에 대위 달고 오지로 전출됐는데, 또다시 그 부모님들이 1인 시위를 했다고 들었다”라고 썼다. em***은 “그런 사례가 많다. 의경은 더 심하다. 엄마들이 나서서 좋은 부서로 빠질 수 있게 한다”라고 적었다.
하지만 ch***는 반대 사례를 들었다. “후임이 더 편한 보직으로 바꿔달라고 부모에게 요청했다. 그 부모가 연대장에게 전화했다. ‘우리 아이 더 빡센 거 시키세요’라고 ㅋㅋ”라고 적었다.
직장에서의 경험담도 나왔다. sn***은 “제 전 남친 부모가 저랬다. 회사 선배가 쓴소리를 했다고 집에 가서 다 털어놓고 다음날 부모가 회사 찾아가 사장, 선배 불러서 다 뒤집어엎었다”라고 적었다. js***는 “회사에서 ‘우리 애 실적이 왜 이렇죠’라고 따지는 걸 봤다”고 적었다. wl***은 “사직서를 대신 써주는 부모도 봤다”고 썼다.
한 네티즌은 헬리콥터 맘과 대디의 사연을 한꺼번에 올리기도 했다. bl***은 “회사 회식 날이었다. 신입사원 엄마가 부장한테 전화해서, 우리 애는 술 마시면 안 되니 조기퇴근 시키라고 요구했다. 아들 나이가 27세인데 아직도 아빠가 출퇴근시키는 ‘헬리콥터 대디’ 얘기도 들었다”라고 썼다.
부모가 간섭을 하지 않았는데도 성공했던 사례도 올라왔다. sa***는 “대학교 1학년 때 전공이나 교양이나 C가 수두룩했다. 하지만 죄스러운 마음에 부모가 물으면 잘 쳤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어느 날 집에 오니 성적표가 밥상 위에 올려져 있었다. 뜯지 않은 채였다. 나를 믿으신 거다. 그 뒤로는 성적표에 C는 없다”라고 적었다.
해외 학부모 사례도 올라왔다. de***는 “캐나다에 산다. 중국 부모도 웃기다. 대학 기숙사 인근에 방을 얻고, 아들 기숙사 방도 치우고 반찬도 해준다. 다 해주니까 중국 애는 방을 더럽게 쓴다. 이기적이고”라고 적었다.
재미있는 댓글로 달렸다. kk***는 “엄마가 아들 목욕도 시켜줄 기세네”라고 적었고, pj***는 “첫날밤에도 엄마가 옆에서 훈수 두겠네. ㅋㅋ”라고 웃겼다. ey***는 “저러다 결혼하면 신혼집에 CCTV 달지 모른다”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