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필 기자 choijp85@ilyo.co.kr
[일요신문]
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
강간 혐의로 고소된 박시후 측이 전 소속사 대표 황 아무개 씨가 사건을 공모했다며 음모론을 제기한 후 치열한 진실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7일 오후 TV조선에서 박시후의 음모론을 거론하며 피해자 A 씨와 피해자의 지인 B 씨의 카카오톡 내용을 단독 입수해 공개했다. 이 카카오톡 대화에는 B 씨가 전 소속사 대표 황 씨에 대해 언급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이 매체는 B 씨가 A 씨에게 '박 씨의 전 소속사와 어떻게 조질지 짜고 있어 기다려' '박 씨가 무릎 꿇고 빌거니까 일단 경찰서 가'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또한 '박 씨가 회사 대표를 엊그제 배신하고 나가서 대표랑 같이 손잡고 조질거야'라는 내용도 언급했다. B 씨의 말로 본다면 B 씨는 전 소속사 대표인 황 씨와 접촉했으며 함께 박시후에게 복수할 음모를 짜고 있는 정황이 포착된 셈이다.
하지만 사건의 공모자로 지목된 황 씨와 B 씨의 말이 서로 엇갈리고 있다. 앞서 황 씨는 박시후가 음모론을 제기하며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하자 “박 씨를 물심양면으로 도왔으나 갖가지 억측과 허위로 유포된 루머로 인해 박시후 씨 측의 오해가 커지고 고소까지 이어지게 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향후 박시후 씨와 법적 소송에 돌입하더라도 모든 방법을 동원해 도울 것”이라고 했다.
또한 황 씨는 피해자 측을 만난 것도 박시후에게 상황을 전해주고 합의를 하기 위해서였다고 해명했다.
실제 박시후가 강간혐의로 고소되자 박시후의 전 소속사는 박시후를 보호하는 발언과 합의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왔다. 사건 이후 황 씨는 박시후의 어머니와 동생과 함께 피해자의 아버지를 만나 합의하려고 노력했던 것. 하지만 B 씨는 이와는 사뭇 다른 입장을 전했다.
B 씨는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에서 사건 발생 직후 황 씨를 지인의 소개로 만나게 돼 서로 이 사건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그는 황 씨가 '박시후가 못된 놈이네. 혼내주자'라며 경찰서에 신고하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황 씨는 박시후가 소속사를 나가자 이를 갈고 있었다는 것.
하지만 B 씨는 초기에 피해자 A 씨가 황 씨의 도움을 받겠다고 했지만 마음이 바뀌어 도움을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B 씨의 주장대로라면 TV 조선이 공개한 카카오톡 내용은 어느 정도 B 씨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되는 셈이다.
이렇게 당사자들의 주장과 팩트마저 엇갈리고 있는 상황에서 박시후 측이 “사건을 뒤집을 결정적 자료를 갖고 있다”고 말해 박시후 사건의 양측 공방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