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어제(9일) 오후 3시 50분 쯤 포항시 북구 용흥동 탑산에서 중학생들의 불장난으로 시작 된 산불이 17시간만인 오늘(10일) 오전 9시쯤 진화가 마무리 됐다.
이 산불로 인해 안 아무개(79) 씨가 불에 타 숨졌다. 안 씨는 산불이 집에 옮겨 붙었지만 거동이 불편해 미처 집을 빠져나오지 못해 변을 당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14명은 화상과 호흡곤란 등으로 현재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비슷한 시각인 3시 40분쯤 포항시 남구 연일읍에서 발생한 산불도 10일 오전 7시쯤 3㏊를 태운 뒤 진화됐다. 포항지역에 발생한 2건의 산불로 주택 28채가 전소되고 24채가 반소되는 등 56가구가 피해를 입었다.
9일 오후 3시40분쯤에는 봉화군 재산면 현동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도 임야 15㏊를 태우고 오늘 오전 10시 10분쯤 진화됐다.
소방당국은 이 지역 주민 A(53) 씨의 담뱃불 실화로 산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산불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9일 오후 7시쯤 대구시 달서구 대덕승마장 인근 앞산에서 난 산불도 산림 0.3㏊를 태우고 10일 오전 8시 30분쯤 진화가 완료됐다.
산림청에 따르면 어제 하루 경북 포항과 울산 울주, 전북 고창 등 전국에서 모두 20여건의 크고 작은 산불이 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하루 평균 2~3건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산림청은 건조한 날씨 속에 기온이 예년보다 크게 높아진 가운데 강풍이 불어 오면서 산불이 급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산림청은 “오전 11시에서 오후 4시 사이에 논이나 밭두렁, 영농 쓰레기를 태우다가 번진 산불이 많았다”고 밝혔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건조한 날씨가 10일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산림과 가까운 곳에서는 절대 불씨를 다루지 말 것을 당부했다. 또한 산림당국은 산불 발생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평소 3월 20일을 전후해 올렸던 경보 단계를 앞당겨 '경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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