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의 프리스케이트 레미제라블 연기가 끝나자 환호성과 꽃과 선물들이 아이스링크로 비처럼 쏟아졌다. 2년 만에 돌아온 ‘여왕의 귀환’이 우승으로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었다. 올림픽 2연패가 꿈이 아님을 김연아가 보여줬다.
김연아는 3월 17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에 있는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열린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총점 218. 34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챔피언인 카롤리나 코스트너(26․이탈리아)가 합계 197.98점으로 2위에, 아사다 마오는 3위를 차지했다.
김연아가 2013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올림픽 2연패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사진출처=SBS 캡처
AP통신은 쇼트프로그램이 끝난 뒤 “김연아가 기량 쇠퇴 없이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따냈을 때와 같은 우아함과 실력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AP통신은 또 김연아의 점프를 두고 “돌기도 전에 이미 공중에 떠 있는 듯했다”면서 “착지할 때에도 빙판을 긁는 것이 아니라 조약돌이 물 수제비를 뜨듯 미끄러졌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예술성에 대한 찬사도 이어졌다. AP통신은 “김연아는 음악을 느끼는 수준이 아니라 음악이 영혼의 일부인 것 같았다”면서 “머리를 약간 기울이거나 손가락을 흔들고 강렬한 눈빛을 보내는 작은 움직임들로 음악의 뉘앙스를 전달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미국 일간 USA 투데이는 “2년을 떠나 있다 돌아왔는데도 이렇게 세련되고 강한 연기를 펼친다면 내년 2월에 소치에서는 어떻겠냐”고 평가했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서 우승을 차지하며 목표였던 2014 소치동계올림픽 출전권 3장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김연아는 후배들의 길을 터주는 것과 동시에 자신의 올림픽 2연패에 대한 금빛 기대감을 한껏 높여주고 있다.
김수현 기자 penpop@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