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센터' 서장훈(39·KT)과 '국제가수' 싸이의 뜨거운 우정이 화제다.
19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는 부산 KT와 전주 KCC가 프로농구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가 펼쳐졌다. 이날 경기는 국보급 센터로 활동해 온 서장훈의 은퇴경기이기도 했다.
그런데 싸이가 이날 경기에 깜짝 등장해 관중들을 놀라게 했다. 싸이가 농구코트를 찾은 것은 다름아닌 서장훈과의 오랜 친분 때문이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서장훈의 마지막 경기를 보기 위해 KT 구단에 먼저 방문을 제의해 체육관을 찾은 것이다.
지난해 <일요신문>과 인터뷰를 가진 서장훈 선수. 박은숙 기자 espark@ilyo.co.kr
서장훈과 싸이는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온 막역한 사이다. 연세대 출신인 싸이의 부친도 대학 최초로 연세대의 농구대잔치 우승을 일궈냈던 서장훈과 각별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기 전 서장훈과 만나 꽃다발을 전달한 싸이는 “농구대잔치 시절부터 팬이었다. 은퇴하는 날에 이렇게 찾아와서 기분이 남다르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농구를 정말 못 한다”고 너스레를 떤 싸이는 두 차례 시도 끝에 자유투를 던지는 위치에서 시투를 성공해 경기장을 찾은 많은 농구팬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후 싸이와 포옹한 서장훈은 환하게 웃으며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한편 이날 은퇴 경기에서 서장훈은 30분 넘게 코트를 누비며 3점슛 2개를 포함해 33점을 기록했다. 올시즌 최다 득점이었다. 특히 서장훈은 81-79로 쫓긴 종료 직전 승리에 쐐기를 박는 골밑슛과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시켜 KT의 84-79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서장훈은 1998-1999시즌부터 15시즌 동안 5개팀을 거치면서 화려했던 선수 생할에 마침표를 찍었다. 서장훈은 이날 은퇴경기를 포함해 프로 통산 688경기에서 2만2834분을 뛰면서 통산 1만3231점 5235리바운드이라는 통산 성적을 남겼다. 이는 프로농구 통산 1위 기록이다.
[온라인 스포츠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