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숙 기자 espark@ilyo.co.kr
[일요신문]
세계적인 싸이의 인기에 의해 한국어가 웃지 못할 해프닝을 겪고 있다.
최근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이어 후속곡으로 거론되기도 했던 신곡 '아싸라비아'가 아랍인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19일(현지시각) 영국 디지털스파이 등 외신은 싸이의 신곡 '아싸라비아'가 아랍인을 비하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싸라비아(Assarabia)라는 철자 안에 'Ass(욕설)’와 ‘Arabia(아랍)'이 들어간다는 것이 논란의 이유가 됐다.
싸이의 곡이 인종비하 논란에 휩싸인 것은 처음이 아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키면서 자연히 그의 과거 곡들도 화제가 됐다. 특히 싸이의 '챔피언'은 신나는 멜로디와 공감가는 가사로 주목받았지만 '니가'라는 가사가 반복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니가'는 영어권에서 흑인을 비하하는 단어 'nigger'와 발음이 비슷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싸이의 곡이 계속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싸이의 인기에 그의 곡에 담긴 한국어 가사도 자연스럽게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한국어에 익숙치 않은 외국인들이 한국어의 발음을 비슷한 단어로 오해해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지고 있는 것.
이번 신곡 '아싸라비아'는 세계적인 관심 속에서 그의 후속곡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외국인들이 발음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어 제목과 가사가 수정될 예정이다.
앞서 18일 싸이는 자신의 미투데이에 “새로운 싱글 후보 2곡 중 한 곡인 '아싸라비아'는 어제 입국장에서 말씀드렸듯 후렴구를 교체할 예정입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그는 “제목 및 가사가 바뀔 예정입니다. 기사 상으로 전달이 덜 된 듯해 다시 말씀드립니다. 제목 바뀝니다. 그리고 다른 후보곡이 싱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정리되는대로 힌트나 티저 혹은 스포일러 드릴게요”라며 수정 사실을 알렸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