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미군의 스텔스 전략폭격기인 B-2(스피릿)가 한반도 상공에서 폭격 훈련을 실시해 북한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군 소식통은 28일 아침 괌의 앤더슨공군기지에서 출격한 스텔스폭격기 B-2가 국내의 한 사격장에 세워진 가상의 목표물을 타격하는 훈련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보이지 않는 폭격기’로 핵무장이 가능한 B-2가 한반도에 전개돼 폭격 훈련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2 스텔스 폭격기
그렇다면 미국 본토에 주둔하고 있는 B-2 스텔스폭격기 3대가 한반도 유사시 평양을 공습할 경우 그 비용은 얼마나 될까. 재미블로거 안치용 씨는 최근 자신이 운용하는 ‘시크릿 오브 코리아’ 블로그를 통해 ‘평양 공습’ 비용을 57억 원으로 추정했다.
안 씨는 미국 의회조사국이 지난 2011년 2월 미의회에 보고한 ‘오딧세이새벽작전 비용분석보고서’를 인용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2월 19일 미국은 B-2스텔스 주둔기지인 미주리주 와이트맨 공군기지에서 B-2 스텔스폭격기 3대를 출격시켜 2000파운드 무게의 JDAM([정밀유도폭탄) 45 발을 투하하는데 미화 468만 달러(한화 51억5000여만 원)의 비용을 소요했다.
이 당시 B-2 스텔스가 작전을 마치고 와이트맨공군기지로 귀환하는데까지 걸린 시간은 25시간이었으며 공중급유기가 동행해 작전을 지원했었다. 미 의회 조사국은 B-2 스텔스폭격 관련 비용을 B-2 스텔스폭격기 비용, 공중급유기 비용, JDAM 폭탄비용으로 나눠서 산출했다.
안 씨는 B-2 스텔스폭격기의 리비아공습과 똑같은 기준을 적용해 평양 공습 비용을 산출했다. 만일 B-2 스텔스폭격기 3대가 미국 본토를 출격해 평양에 45발의 JDAM 폭탄을 투하할 경우 소요 비용은 미화 517만달러, 한화 57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고 안 씨는 밝혔다.
안 씨에 따르면 미주리주 와이트맨공군기지에서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까지의 거리는 5600여 마일인 반면 와이트맨공군기지에서 평양까지의 거리는 6500여 마일로서 평양까지의 거리가 트리폴리보다 1.16배 멀다. 따라서 리비아 실제 공습 소요시간을 기준으로 평양공습에 걸리는 시간은 29시간이며 B-2 스텔스의 시간당 비행비용은 3만1200여 달러이고, 여기에 3대가 출격하므로 순수 B-2 스텔스 비용은 272만 달러가 소요된다. 공중급유기 97시간 비용은 88만 달러로 추산됐다.
리비아공습에 사용된 JDAM폭탄은 2000파운드 폭탄으로 1발당 가격이 3만5000달러, B-2 스텔스 1대당 15발씩 모두 45발을 투하했으므로 평양공습에도 45발을 투하한다면 그 비용은 158만 달러로 추산했다.
이 세가지 비용을 합치면 B-2 스텔스폭격기 3대가 JDAM폭탄 45발을 평양에 투하하는데 드는 비용은 미화 517만 달러로, 한화로는 57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고 안 씨는 주장했다. 다만 안 씨는 B-2 스텔스폭격기 단독으로 작전이 100% 성공할 수 없는 만큼 미사일이나 전투기 등이 동원될 경우 그 소요 비용은 훨씬 늘어나겠지만 이는 B-2에 소요되는 산술적인 비용만을 추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