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맞아? 안정적 말몰이 ‘짱’
서승운 선수가 최근 들어 기복 없는 성적을 보이며 새로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 마사회
그런 서 선수가 최근에 ‘블루칩’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최근 들어 그 기량이 급성장해 기존의 선배 선수들을 능가할 만큼 안정적인 기승술과 기복 없는 성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최근 인기마를 타면 번번이 입상에 실패해 팬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몇몇 베테랑 선수들과 비교하면서 서 선수의 꾸준하고 성실한 말몰이에 박수를 보내고 있기도 하다. 그렇다면 서 선수는 실제로 이런 평가에 걸맞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일까.
서선수가 달라졌다는 것은 서 선수의 연도별 성적을 봐도 알 수 있다. 서 선수는 통산전적은 514전 동안 67승 2위52회 3위49회를 올려 승률 13.0% 복승률 23.2% 연승률 32.7%를 기록하고 있다. 통산 성적만 보면 그리 뛰어난 선수라고는 할 수 없지만 성장세를 보면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데뷔 연도인 2011년엔 승률이 10.2%(118전 12승 2위9회)에 불과했지만 2012년엔 11.2%(285전 32승 2위29회)로 소폭 상승하더니 올 들어서는 20.7%(111전 23승 2위14회)로 수직상승했다. 같은 기간 17.8%에 불과하던 복승률도 지난해 21.4%로 오르더니 올해는 33.3%까지 치솟았다.
경마팬들에게 가장 중요한 인기마에 기승했을 때의 성적도 아주 좋았다. 인기 1위마는 많은 경마팬들이 베팅의 축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그 성공률은 마권의 적중 여부를 판가름하는 척도다. 올 들어(3월 24일 현재) 서 선수는 인기 1위마에 모두 23차례를 기승했는데 13승 2위4회를 기록했다. 승률 56.5%, 복승률 73.9%에 해당하는 성적으로 서 선수가 인기 1위마에 올랐을 때 베팅을 하면 70% 이상 성공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범위를 인기 3위까지 넓혀 봐도 서승운 선수의 꾸준한 성적은 잘 드러난다. 인기 1~3위는 연승식, 삼복승식, 복연식 베팅의 중심에 놓을 수 있는 마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올 들어 서 선수가 인기1~3위까지의 마필에 기승한 횟수는 모두 50차례였다. 이 중 1위는 19회, 2위는 9회, 3위가 5회였다. 승률 38.0%, 복승률 56.0%, 연승률 66.0%에 달했다.
지난 3월 24일 일요경마 10경주와 11경주는 이러한 서승운 선수 특유의 안정감 있는 레이스를 잘 보여줬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먼저 10경주를 살펴보자. 이 레이스는 발빠른 선행마가 즐비해 초반에 선행마들끼리 경쟁하는 건 필연으로 분석됐고 그런 흐름이라면 선행마들은 몰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됐다. 필자를 포함한 많은 전문가들이 그런 분석을 했고, 실전 베팅도 그에 준해서 이뤄졌다. 하지만 실전의 진행은 달랐다. 경쟁을 할 것이라고 예상된 마필들이 초반만 조금 빠르게 진행했을 뿐 서로 호흡을 맞추면서 레이스를 평범한 속도로 이끌었다. 이런 페이스면 앞에서 뛰는 말들이 능력이 좋은 말들이라 종반까지 지치지 않고 뛸 가능성이 높아, 뒤에 있는 서승운 선수의 빛의왕자가 추격할 기회를 잡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나 서 선수는 이런 ‘이상한 흐름’을 읽고 초반부터 어느 정도 가세를 한 뒤에 힘 안배를 들어갔고 코너를 돌면서 조금 일찍 시동을 걸어서 추격전을 전개했다. 근소한 차이로 1위를 놓치긴 했지만 자칫하면 선행마 두 마리의 동반입상으로 끝날 뻔한 구도를 깬 것이다.
11경주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이 경주는 10경주와는 반대로 이렇다할 선행마가 없어 레이스가 느리게 전개될 가능성이 무척 높았고 그럴 경우 후미에 처지면 작전을 펴기가 쉽지 않았다. 중간에 여러 마리를 선회해서 넘어가면 힘 소모가 많고 맨 후미에서 따라가면 늦추입이 될 소지가 있는 것이다. 물론 서 선수가 기승한 5번 지금이순간의 능력을 감안하면 어떤 형태로라도 우승을 할 수는 있지만 불안감은 떨칠 수 없는 것이다. 더군다나 지금이순간은 장거리로 진출한 이후엔 전형적인 추입작전을 고수하고 있었다.
이 레이스에서 서 선수는 레이스가 느리게 전개될 것이라는 것을 미리 알고 다른 때와는 다르게 일찍 선입권에 붙었다. 아예 선두권을 한발로 따라잡을 수 있는 사정권에 두고 레이스를 한 것이다. 결승선에서 지금이순간은 상대마들을 여유있게 따돌리며 연승행진을 이어갔다.
김시용 프리랜서
선수 톱10 살펴보니 최다출전 김혜선 최고승률 서승운 최다출전 영예의 1위는 김혜선 선수로 모두 160회 출전했다. 2위는 조인권, 3위는 박태종 선수였다. 최근 블루칩으로 주목받고 있는 서승운 선수는 6위에 랭크됐다(도표 참조). 서 선수는 승률과 복승률에서는 단연 1위를 차지해 최근의 평가가 결코 과장되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최범현 조인권 선수도 명성에 걸맞은 성적을 냈고, 특히 노장 박태종 선수의 활약이 눈길을 끈다. 박 선수는 ‘국민선수’라는 칭호를 얻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예전과 같은 강력한 카리스마를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크게 눈에 띄지는 않지만 여전히 꾸준하게 활약하고 있음이 드러난 것이다. 박 선수는 최다출전 10인 중에서 승률에선 4위를, 복승률에선 3위를 차지했다. 김시용 프리랜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