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권위의 프로파일러(profiler)로 활동 중인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가 '희대의 탈주범' 신창원과 닮은점과 차이점을 분석해 눈길을 끌고 있다.
프로파일러란 범행 현장에 남아 있는 흔적과 범행수법을 심리학과 행동과학 등을 근거로 분석해, 범인의 성격 및 특성, 행동양태 등을 추론해 범행동기 및 숨겨진 의도 등을 밝혀내는 범죄 심리분석 수사관이다.
표 교수는 5일 밤 방송된 SBS ‘땡큐’에서 가수 백지영,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배우 차인표 등과 함께 전남 완도군 청산도로 떠났다. 이날 표 교수는 자신과 이름이 비슷한 신창원에 대해 언급했다.
SBS 방송화면 캡쳐
표 교수는 “신창원은 67년생, 전 66년생으로 1년 형이다. 이름이 같아 관심이 가서 신창원이 어떤 사람인가 알아봤더니 어렸을 때 환경이 아주 유사했다. 저도 어릴 적 소문난 싸움꾼이었고, 부모님도 많이 싸워 집에 있으면 가출하고 싶었다. 신창원도 그렇게 살았다. 저랑 크게 다를 바 없다”라며 신창원과 비슷한 환경에서 자랐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어 “다만, 신창원은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셔서 어머니의 사랑을 못 받았다. 또 초등학교 다닐 때 가난해서 학교에 내야할 돈을 안가져 갔더니 선생님이 ‘돈도 안 가져오면서 뭐하러 학교 오느냐’라며 욕을 들었다. 나중에 회고록을 보니 그 때 ‘내 마음에 악마가 생겼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또한 표 교수는 “신창원의 아버지는 엄격한 분이었다. 신창원이 15살 때, 이것저것 훔치다가 주민들에게 욕을 먹으니 아버지가 화가 나서 아들을 직접 파출소로 데려가 ‘교도소에 넣어달라’고 해서 소년원에 넣어버렸다. 소년원에 갔다오니 범죄자로 낙인이 찍혔다. 자기 나름대로는 잘 살고 싶은데, 자기한테 세상에 자리가 없는 거다”라고 전했다.
그는 “신창원은 그러면서도 살인, 강간 같은 나쁜 짓은 하기가 싫었다. 그런데 4인조 강도를 하다가 다른 공범이 피해자를 살인했다. 그래서 공범이기에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신창원은 살면서 한 번도 자기한테 기회가 주어진 적이 없다고, 누구도 자기에게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거나 직업을 제공해주거나 한 적이 없다고, 그래서 자기가 억울하다고 생각해 교도소를 탈출한 거다”라고 신창원의 심리를 분석했다.
표 교수는 신창원의 성장과정을 분석한 후 “표창원과 신창원, 무엇이 다를까. 난 범죄학 교수가 되라고 태어났나? 신창원은 범죄자로 태어났나? 내가 봤을 땐 그게 아니다. 성장 과정에서 나에게는 따뜻하게 감싸주고 관심 가져주는 분들이 많았고 신창원은 그게 없었다. 결국엔 사랑이 큰 차이를 만들었다”라고 강조했다.
[온라인 사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