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추신수는 정공법으로 이를 헤쳐 나갔다.
타자 추신수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인다. 매 경기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팀 승리의 원동력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 개막 이후 매서운 타력을 선보이는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1번 타자로 활약 중이다.
문제는 수비다. 수비에서도 별다른 문제점을 드러내지 않았던 추신수는 지난 9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실책 두 개를 범했다. 그렇다고 수비 범위나 수비 능력 등에서 문제점이 드러난 것은 아니다. 다만 같은 타자의 유사한 타구를 연이어 실책하며 뭔가가 이상하게 풀리는 경기였을 뿐이다.
결국 추신수는 진정한 수비 능력을 선보이는 것으로 수비력 논란을 불식시켰다. 아무래도 외야수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은 수비 범위와 송구 능력이다. 특히 어깨가 강한 추신수의 송구 능력은 최정상급이다.
10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시즌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원정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신시내티 레즈의 추신수는 완벽한 송구로 시즌 1호 보살에 성공했다. 지난 4일 LA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서 이미 추신수는 고유의 레이저빔 송구를 선보였지만 아쉽게도 보살엔 실패했다. 조시 해밀턴의 중전 안타 때 홈으로 파고들던 2루 주자 앨버트 푸홀스가 추신수의 송구로 보살당하는 듯 보였지만 심판이 세이프를 선언한 것.
그렇지만 이번엔 달랐다. 팀이 1대 3으로 뒤지고 있던 6회말 2사 2, 3루 상황. 이미 두 점차로 벌어진 점수 차이가 더 벌어지면 패배의 분위기가 더욱 짙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추신수는 카를로스 벨트란의 안타 때 홈으로 파고들던 2루 주자 맷 홀러데이를 레이저빔 송구로 보살시켰다. 이번 시즌 1호 보살이다. 자칫 점수 차가 4점으로 벌어지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공격 기회가 더 이어질 수 있는 위기 상황을 추신수의 멋진 보살로 모면한 것. 세인트루이스는 6회 말에만 4점을 뽑아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만약 추신수의 보살이 실패했더라면 점수가 5대 1로 벌어지고 2사 2루 위기 상황에서 다음 타자를 상대해야 했다.
타자로서도 추신수는 맹활약했다. 3번째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때려 낸 추신수는 8회말 4번째 타석에서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이로써 6경기 연속 안타에 4경기 연속 멀티히트 기록을 이어갔다.
다만 아쉽게도 신시내티 레즈는 1대 5로 이날 경기에서 세인트로이스 카디널스에 패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