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마님’ 알고보니 미술가
▲ 구본무 회장 부인 김영식 씨 민화. | ||
‘회장 사모님’의 예술활동과 관련한 질문에 LG그룹 측이 답변을 내놓지 않은 점으로 보아 회사 내에 이 부분에 대해 아는 사람이 거의 없어 보였다. 도반회 관계자도 “(김 씨가) 회원들과 함께 작품활동을 오랫동안 해왔다”는 말 외엔 “그분(김 씨)이 언론에 공개되는 것을 무척 꺼려해서…”라며 말을 아꼈다.
구본무 회장이 LG아트센터 건립 등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문화산업을 지원해 왔지만 부인 김 씨의 예술활동이 외부에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부인 홍라희 씨가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을 지내며 예술계 거목으로 자리 잡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는 경영참여를 포함한 여성의 외부활동이 거의 없는 LG가의 가풍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구본무 회장이 지난 2005년 서울 한남동에 새 저택을 짓는 과정에서 부인 김 씨에게 ‘예술적 배려’를 해준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 눈에 띈다. 이 건물 등기부 등엔 ‘단독주택’과 더불어 ‘집회 및 문화시설’이란 내역이 등장한다. 지상 2층, 지하 2층으로 구성된 한남동 자택 지하 1층의 593.71㎡(약 180평) 공간은 미술관 용도로 등기부상 기재돼 있다.
천우진 기자 wjcu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