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전 국가대표 축구 감독이 18년 전 홍명보 감독의 따귀를 때린 사실을 뒤늦게 알려 눈길을 끌고 있다.
허정무는 12일 방송된 SBS '땡큐'에 출연해 불 같은 성질 때문에 후배들에게 거칠게 대했던 과거 자신의 지도 스타일을 털어놨다.
SBS 방송화면 캡쳐
이날 방송에서 허정무는 “보통 예전에 학교 다닐 때 별명에 '개'가 들어가면 아주 무섭다는 뜻이었다. 허정무의 별명이 진돗개였다던데…”라는 질문에 “진돗개보다는 똥개라고도 많이 불렸다”고 솔직히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조금 늦게 축구를 시작해서인지 지도자 생활할 때 너무 고지식했던 것 같다. 그렇다고 선수들을 때린 것은 없었지만 한 번 따귀를 때린 적이 있다. 내가 따귀를 때린 선수가 바로 홍명보다”며 “당시 홍명보가 팀 주장이었는데 선수들이 시간도 잘 안 지키고 술도 마시고 하더라. 홍명보가 주장이라 대표로 혼났다. 하지만 따귀를 때려놓고 나도 마음 아팠다. '내가 좀 어렸구나 부족한 점 많구나'라는 걸 많이 느꼈다”고 후회했다.
또한 허정무는 “최근 홍명보와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죄책감을 덜어냈다. 소주 한 잔 하게 됐는데 그때 홍명보가 '감독님과 소주하는 것이 처음인 것 같다. 그때 당시에 내가 혼날 일이었다. 오히려 약이 되고 좋은 자극이 됐다'고 말해주더라”라며 두 사람 사이에 앙금이 전혀 없음을 강조했다.
[온라인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