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동으로 ‘성’ 배우는 씁쓸한 현실
기사 내용은 이렇다. 대검찰청 자료에 따르면 성폭력 범죄(성폭행, 강제추행 등)는 하루 평균 60.4건이 일어난다. 큰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정부는 신상공개, 전자발찌, 화학적 거세, 양형 기준 강화, CCTV 설치 등을 대책으로 내놓지만 효과는 오래가지 않았다. 단기적 처벌 등과 함께 왜곡된 의식, 성문화를 바꾸는 데 노력해야 한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의 성 의식은 왜곡되어 있다. 30% 내외의 중고교생이 ‘여자는 겉으로 성관계를 원하지 않는 척하지만 실제로는 남자가 강압적이기를 바란다’는 항목에 ‘그렇다’고 답했다. 주로 음란물, 그것도 가학적인 성 정보를 접한 탓이 크다.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성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는 데에는 전문가 다수가 의견을 같이한다. 네티즌은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조기 성교육을 찬성하는 네티즌이 많았다. 포***는 “성을 안 가르치고 숨기니까 일본 야동을 따라야 할 기준으로 생각한다. 일찍부터 폭력적인 스킨십과 성관계는 나쁜 것이라고 가르쳐야 한다. 남자 어른 상당수가 콘돔을 쓰지 않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여성에게만 피임을 요구한다. 어려서 성교육을 제대로 하지 않아서 그렇다”라고 썼다. 굿***은 “성교육은 야동으로 배우고, 연애는 드라마로 배우고, 제발 제대로 된 사랑을 가르칩시다”라고 적었다. ki***은 “며칠 전에 심야시간에 19금 방송을 봤다. 남자는 거칠게 여자를 다루고, 여자는 순순히 따르는 내용이다. 스토리가 대부분 그렇다. 이런 걸 보게 되면 무의적으로 여성을 거칠게 다루는 게 좋다고 받아들일 것 같다. 나조차도 부모님과 성에 관해 얘기해 본 적이 없다. 조기교육 찬성이다”라고 적었다.
pr***은 “가학적인 영상과 그렇지 않은 영상, 보통 텔레비전 영상을 세 부류의 아이들에게 보여줬다. 가학적인 영상을 본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폭력적인 놀이를 3배 정도 더 즐기고 또 그렇게 행동한다고 한다. 저런 가학적인 영상을 보는 것이 아무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고 하는 건 다 거짓이다. 다 큰 성인들도 그런 음란물을 보고 그릇된 성적환상을 품는데 아이들은 더 심합니다. 남성과 여성이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야 합니다”라고 적었다.
음란물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을 지적하는 네티즌도 많았다. sb***는 “해외에 서버를 둔 외국 음란물 사이트만 해로운 게 아니다. 쉽게 접할 수 있는 외국의 포털 사이트만 봐도 음란사진, 동영상이 버젓이 올라와 있다. 연예인의 나체 사진이 너무 많다. 사진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왜곡된 성문화와 화학작용을 부른다는 데 문제가 있다”라고 비판했다. 불***은 “과거에는 야한 잡지, 비디오 정도였고 구하기도 어려웠는데, 지금은 클릭 한 번이면 바로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19세 이하의 검색 금지도 너무 형식적이다. 음란물을 아이들이 더 잘 찾는다”라고 적었다. ql***는 “유치원생도 쉽게 야한 동영상을 접한다”고 꼬집었다.
성교육 외에 다른 대안을 제시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단***은 “성교육도 중요하지만, 현실 사회와 다른 성교육은 겉도는 교육이 될 수밖에 없다. 성 접대 문화, 왜곡된 남녀 간의 문화 등 문화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카***는 “남성이 여성을 열등하게 여기는 시선을 바꿔야 한다”고 썼다.
여전히 강한 처벌을 주장하는 의견도 나왔다. ek***는 “성폭행을 해도 몇 년 감옥 살다가 나오면 된다. 교육도 중요하지만 처벌을 강하게 해야 한다”라고 적었다.
반론도 나왔다. 네티즌 단***은 ‘급격한 여성주의가 남성 불신, 남성 혐오주의를 낳을 수 있다. 남성을 모두 범죄자로 몰고 가는 분위기도 문제’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