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2013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바에이른 뮌헨이 FC 바르셀로나를 4대 0으로 완파했다. 아직 다음 달 2일 바르셀로나의 홈구장 누캄프에서 열리는 2차전이 남아 있지만 워낙 대승을 거둔 데다 바르셀로나가 원정 경기에서 단 한 골도 성공시키지 못하면서 뮌헨의 결승행은 사실상 확정된 분위기다.
뮌헨의 대승을 두고 다음 시즌부터 뮌헨을 이끌게 되는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바르셀로나의 중심인 메시가 단 한 번의 슈팅도 날려보지 못할 만큼 꽁꽁 묶인 것이 메시를 중심으로 한 바르셀로나의 전략을 완성시킨 과르디올라의 조언 때문일 것이라는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것.
TV 중계화면 캡쳐
그렇지만 유프 하인케스 뮌헨 현 감독은 이를 공식 부인한 바 있다. 경기를 앞둔 23일(이하 한국 시각) 공식 기자회견에서 하인케스 감독은 “조언은 필요 없다”는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존경심을 가지고 있으며 관계도 아주 좋지만 이 경기는 그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누구의 조언도 필요하지 않다. 스페인 축구를 잘 알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오히려 뮌헨의 승승장구가 차기 감독 과르디올라에게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다. 이미 뮌헨은 사실상 분데스리가 리그 우승도 예약해 놓은 상태다. 30라운드까지 경기를 치른 가운데 2위 도르트문트와 승점 차이가 20점이나 되기 때문이다. 지금 기세를 몰아 뮌헨이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할 경우 뮌헨은 분데르리가 리그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일궈낸 하인케스 감독을 경질시키는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챔피언스리그와 리그를 동시에 우승시킨 감독이 경질되는 사례는 유럽 축구계에서 매우 보기 힘든 장면이다. 행여 내년 시즌 과르디올라가 감독을 맡은 뒤 하인케스 감독 시절보다 성적이 저조할 경우 과르디올라를 향한 비난 여론이 거세질 수도 있다. 그만큼 이번 뮌헨의 바르셀로나 대파가 적어도 과르디올라에겐 부담이 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