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와 SK의 2:2 깜짝 트레이드가 연일 화제를 낳고 있다.
일요신문 DB
팀을 대표하는 김상현과 송은범이 트레이드 당사자였다는 점에서 양 팀의 팬들은 득실을 따지는 것과는 별개로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야구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이번 트레이드가 KIA와 SK 모두에게 '윈윈'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KIA는 아킬레스건이었던 불펜 강화를, SK는 이호준의 이적후 약점으로 지적됐던 오른손 거포를 얻게 됐다.
특히 올시즌 1위를 달리고 있는 KIA는 송은범의 가세로 우승을 위한 동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이번 트레이드의 의미를 찾고 있다.
선동렬 감독 역시 한 매체와으 인터뷰에서 이번 트레이드에 대해 “매우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이제 관전포인트는 KIA의 송은범 활용법이다. 가장 유력한 가설은 역시 불펜의 '필승조'로 등판하는 것이다.
현재 KIA 불펜에는 '클로저' 앤서니를 제외하고는 믿을만한 투수가 사실상 전무하다. 박지훈, 유동훈, 한승혁, 박경태 등은 아직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송은범의 가세로 KIA 불펜은 한층 업그레이드 될 전망이다. 송은범은 롱 릴리프가 가능하기 때문에 KIA 불펜의 숨통을 트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송은범이 앤서니와 함께 마무리를 맡을 가능성도 나온다. 앤서니는 비교적 소방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는 평을 받지만 간혹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송은범이 마무리로 좋은 활약을 해준다면 앤서니를 선발로 돌리고, 또 다른 선발 요원을 불펜으로 내리는 시나리오도 성립될 수 있다. 이 경우도 KIA의 불펜은 힘을 얻을 수 있다.
송은범의 선발 등판도 선동렬 감독은 고민해봄직하다. 송은범은 2009년 선발로 뛰며 12승 3패, 평균자책점 3.13의 준수한 성적을 거둔 바 있다. 선 감독이 내년 해외 이적이 유력한 윤석민의 공백을 염두에 두고 송은범을 데리고 왔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는 것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송은범이 어떤 위치에서 뛰더라도 KIA의 불펜이 강화될 것임을 틀림없어 보인다. 과연 선 감독이 송은범을 어떻게 활용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포인트가 될 듯하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