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달러 사나이…부자구단들 ‘눈독’
홍순국 순스포츠 기자
현재와 같은 페이스를 유지한다는 전제하에 추신수의 총 계약 규모는 1억 달러 전후 혹은 그보다 조금 높은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메이저리그 팀 가운데 내년 시즌 추신수를 필요할 만한 팀 중 그만한 액수를 감당할 재정을 갖춘 팀은 보스턴과 뉴욕 양키스, 샌프란시스코, 디트로이트, 텍사스, 시카고 컵스, 시애틀 그리고 뉴욕 메츠 정도다.
보스턴과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 후 FA 자격을 갖추는 제이코비 엘스버리와 헌터 펜스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며, 뉴욕 양키스 역시 로빈슨 카노와의 연장 계약이 현재로서는 최우선 순위인 팀이다. 또한 사치세 누진율을 없애기 위해 내년 시즌 1억 8900만 달러까지 연봉 총액을 줄여야 하는 그들의 상황도(올 시즌 연봉총액은 약 2억 2800만 달러), 추신수의 양키스행이 어려워 보이는 이유다.
텍사스는 올 시즌 뒤 외야의 양 코너를 책임지고 있는 넬슨 크루즈와 데이비드 머피가 동시에 FA 자격을 얻게 되며, 크루즈는 아직까지 마이애미발 약물 스캔들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텍사스는 지난 3년간 2차례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는 등 2010년대 들어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다만 메이저리그 최고 유망주 쥬릭슨 프로파의 자리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서 현재 2루수를 맡고 있는 이안 킨슬러의 외야수로의 포지션 전환은 변수가 될 수 있다.
디트로이트 역시 가능한 팀이다. 앤디 덕스와 돈 켈리 등이 맡고 있는 좌익수 자리는 현재 디트로이트 라인업에서 가장 취약한 포지션이며, 올 시즌부터 2년 계약이 맺어져 있는 서른일곱 살의 토리 헌터 이후의 시대도 고려한다면 충분히 추신수 영입전에 뛰어들 수 있다. 또한 디트로이트는 현재 우승에 대한 열망이 가장 큰 팀으로, 올해 여든네 살의 일리치 구단주는 자신이 죽기 전 디트로이트의 우승을 보는 것이 가장 큰 꿈이라며 지난 시즌을 앞두고 프린스 필더를 영입하기도 했었다.
컵스와 시애틀, 뉴욕 메츠는 내년 시즌 당장 대권에 도전하기는 어려운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언제든지 자금력을 발휘할 수 있는 그들이 올 시즌 후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나선다면 추신수의 마음이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신시내티 잔류 가능성은 조금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현재 조이 보토와 브랜든 필립스와의 장기 계약 등 팀이 버텨낼 수 있는 최대치의 연봉 총액을 기록하고 있는 신시내티는, 올 시즌 계약 마지막 해를 맞이한 아로요와 내년 시즌 후 FA 자격을 갖게 되는 맷 레이토스와 호머 베일리 등 선발 투수와의 재계약이 더욱 시급한 상황이다. 하지만 추신수 본인이 신시내티에 편안함을 느끼고 있고 홈구장이 타자에게 유리한 그레이트아메리칸 볼파크라는 점이 변수가 될 수 있으며, 신시내티와 추신수가 적절한 타협점을 찾는다면 잔류 가능성도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경우 추신수는 연봉 총액에서 일정 정도의 디스카운트는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김중겸 순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