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돈이 될까” vs “신의 한 수야”
텀블러는 사진과 문자, 비디오를 재빨리 올리고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인기를 끌었다. 소셜미디어 사이트 기능도 한다. 이용자가 1억 7000만 명이고, 하루 게시물은 9000만 개에 달한다. 이 때문에 팝스타 레이디 가가를 비롯해 수많은 포르노 스타들이 이 사이트를 이용해 인기를 올렸다. 신발업체 콜한(Cole Haan)도 덕을 봤다.
창립자 카프도 화제로 떠올랐다. 뉴욕에서 자랐고, 고교를 중퇴한 젊은이가 ‘IT 갑부(tech billionaire) 대열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교 중퇴를 강조하면 중요한 사실을 놓치게 된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그는 11세 때 에치티엠엘(HTML)를 배웠고, 웹사이트를 디자인했다. 명문 브롱크스 과학고를 1년 다녔다. 14세 때 프레더레이터 스튜디오(Frederator studio)에서 인턴을 하면서 컴퓨터 엔지니어들의 작업에 관심을 가졌다. 홈스쿨링을 하면서 수학교사와 함께 포커게임 소프트웨어 개발에 참여했다. 곧 온라인 부모 모임인 어반베이비(UrbanBaby) 사이트의 책임자가 됐다. 17세 때 혼자 일본에서 5달 동안 여행했다. 20세에는 소프트웨어 컨설턴트 회사를 차렸다. 이때부터 텀블로그에 관심을 가졌다. 기존 블로그 플랫폼이 자신의 마이크로 블로그를 도입하기를 기다렸지만 반응이 없자 직접 텀블러를 만들었다. 그는 이제 ‘제2의 마크 저커버그’라는 별칭을 얻었다. 지금 뉴욕 맨해튼의 작은 아파트에서 요리사인 대학원생 여자 친구와 함께 살고 있다.
화제의 중심은 우선 야후의 텀블러 인수 평가에 쏠렸다. 무리수라는 주장이 나왔다. mi***는 “야후가 이번 1분기 기준 보유하고 있는 현금이 30억 달러로 실리콘밸리 큰 기업 기준으로 그렇게 많은 것은 아니다. 그중 3분의 1인 11억 달러로 텀블러를 인수한 것은 (인수 가격이 비싼지 아닌지를 떠나) 조금 무리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평가했다. kw***는 “텀블러 순방문자는 작년 11월부터 감소세. 휫슬을 너무 비싸게 산 건 아닌지”라며 우려를 표했다.
텀블러가 보유하고 있는 포르노 콘텐츠에 대한 평가도 나왔다. es***는 “텀블러는 가볍게 쓰기는 좋은 블로깅 플랫폼이나 소셜미디어에 가까운 것 같지는 않다. 더구나 엄청나게 포르노 콘텐츠가 많다. 돈을 벌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했다. ch***도 “10대들의 유치한 사진, 갖고 싶은 패션과 트렌디한 물건, 포르노 등등이 섞여 있는데 과연 시너지가 날까요”라고 적었다.
텀블러 이용자들의 반발 내용도 전해졌다. yo***는 “데이비드 카프가 CEO로 계속 남고, 5년 정도의 계약과 스톡옵션 조건이었던 것 같다. 현재의 스텝과 정책을 계속 유지한다는 조건으로 유저들을 안정시키려 하고 있다. 야후가 ‘찌질이’ 같이 굴면 이사 가버리겠다는 유저들의 협박들이 득실득실. 재밌다, 참”이라고 적었다.
하지만 긍정적인 평가도 적지 않다. es***는 “무엇보다도 야후가 잘나가는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만 해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계속해서 사람들의 관심을 다시 야후로 모으는 데 성공하고 있다”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ch***는 “(야후가) 텀블러 인수와 더불어 ‘플리커 사용자들에게 1테라바이트(TB) 무료 사진 공간 제공’ 등 파격적 한 수를 던졌네요! 야후의 CEO, 그녀는 역시 잃을 게 없어요. 야후 이야기를 이틀 연속 쓸 줄이야~”라고 썼다.
초점은 26세의 청년 카프에게도 쏠렸다. ha***는 “우리나라에서는 꿈도 꾸기 힘든 창업환경이기에 뉴스로만 보고 들을 수 있는 이야기”이라며 부러움을 드러냈다. yo***는 “고교중퇴자라고 언론에서 강조하는데 그것이 중요한 것은 아닌 것 같다. 학교제도 바깥에서 체계적인 공부를 했던 이력이 더 중요한 것 아닌지”라며 정규 교육체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ma***도 “위키피디아를 보면 미국의 영재교육이 낳은 사람인 게 분명하다. 노벨상 수상자를 여러 명 배출할 정도로 미국에서도 유명한 브롱크스 과학고를 다니다 홈스쿨링으로 학업도 마침. 속된말로 전형적인 미국의 난 놈인데, 왜 한국 언론 기사는 고교중퇴 또 일냈다, 이런 뉴스만 나오는지 진심으로 궁금하다”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