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 건물에 ‘포위’
▲ 이명희 회장 | ||
이 전 회장 청담동 건물 왼편에 늘어서 있는 건물 세 곳은 신세계인터내셔날 명의로 돼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의류 제조·판매·수출입을 주로 하는 회사로 ㈜신세계가 65.09%, 이명희 회장 남편 정재은 명예회장이 30.84%, 딸 정유경 조선호텔 상무가 0.62% 지분을 갖고 있다. 이 건물들엔 신세계인터내셔날 본사 사무실과 ‘엠포리오 아르마니’ 등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의류 브랜드 매장 등이 들어서 있다.
이건희 전 회장의 청담동 빌딩 바로 뒤편에 붙어있는 두 개의 건물은 각각 이명희 회장과 딸 정유경 조선호텔 상무 소유로 돼 있다. 이명희 회장 소유 건물엔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카페가 들어서 있는데 청담동 압구정동 일대에서 제법 유명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정유경 상무 명의 건물엔 신세계인터내셔날 계열의 의류매장이 들어서 있다. 그런데 등기부에 기재돼 있는 전 주인들이 미술계 관련 인사라는 점이 이채롭다.
등기부에 따르면 박명자 현대갤러리 회장의 남편이 이곳 건물·토지를 지난 1995년 7월부터 보유해오다가 2002년 12월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에게 팔았다. 삼성특검 수사 당시 ‘행복한 눈물’ 파문 등으로 이건희 전 회장 부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던 홍송원 대표는 2004년 4월 22일 이 건물을 정유경 상무에게 매각했다.
홍송원 대표와 이명희 회장 모녀는 이 건물 거래 이전부터 금전관계를 맺고 있었다.
▲ K옥션 건물 옆에 위치한 건물 세 곳은 이명희 회장의 신세계인터내셔날 명의로 되어 있다. | ||
지난 2000년 10월 2일 채권최고액을 5억 원으로 하는 근저당권 설정이 돼 있는데 채무자는 홍송원 대표, 근저당권자는 정유경 상무였다. 이 계약은 2001년 2월 27일에 해지됐다.그밖에 이명희 회장 남편 정재은 명예회장도 이명희-정유경 모녀 소유 청담동 건물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고급 빌라 두 채를 보유하고 있다.
정 명예회장은 지난 2000년 12월 청담동에 위치한 E 빌라 ××2호를 매입한 데 이어 2003년 3월엔 이 빌라 ××2호를 매입했다. 위아래로 맞붙은 정 명예회장 명의 빌라 두 채의 전유면적을 합하면 490㎡(약 148평)에 이른다.
천우진 기자 wjchu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