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2일부터 26일까지 닷새 동안의 ‘경복궁 야간개장’. 올해 특히 엄청난 인파가 몰리면서 매일 밤 4만여 명이 몰려 들면서 경복궁의 밤은 엄청난 로 몸살을 앓았다.
<서울신문>은 야간개장 당시 경복궁에서 일부 시민들이 보인 상식 밖의 행동을을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여기저기 돗자리를 깔고 술을 마시는 이들이 눈에 띄었는데 심지어 근정전 앞까지 돗자리를 깔고 삼겹살까지 구워 술을 마시는 시민들도 있었다.
또한 경복궁 밖 광화문 주변에선 액화석유가스(LPG)를 사용하는 노점들이 대거 늘어서 안전사고의 위험성도 높았다.
그렇지 않아도 한꺼번에 너무 많은 인파가 야간 개장에 몰리는 데다 이런 시민의식 부재에 따른 문제점까지 드러나 경복궁 야간개장에 대한 새로운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문화제청 역시 대책 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서민들이 며칠로 제한된 야간개장에 몰려들고 있는데 반해 고위층에선 종종 야간에 경복궁을 활용해 사회적인 물의를 빛곤 했다. 화재 위험성이 높은 불꽃놀이를 진행하기도 하고 경복궁에서 각종 만찬을 벌이기도 한다.
지난 2004년엔 대검찰청이 경복궁 경회루에서 국제 검사협회 총회 만찬을 열어 논란이 됐는가 하면 2007년엔 문화재청이 내빈 접대를 이유로 취사가 금지된 사적에서 LP가스통을 동원해 숯불 잔치를 벌여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로 인해 ‘고위층의 고궁파티’라는 말이 생겨났을 정도다.
경복궁 야간개장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는 등 서민들의 시민의식도 문제지만 거듭된 고위층의 고궁파티가 오히려 ‘나도 고궁에서 저런 파티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엉뚱한 의식을 전파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도 이어지고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