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식 서울 중구청장이 고 박 정희 전 대통령 신당동 가옥 일대 기념공원 조성을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이 기념공원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친 지 하루 만이다.
최창식 중구청장. 중구 홈페이지.
최 구청장은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 “5·16혁명 등 역사적 사건들이 우리 현대사에 미치는 영향은 대단히 크며, 이런 역사적 사실을 감춰서 지낼 필요는 없다”면서 “장소적 가치를 살려서 사실 그대로 의미를 전달하고 후세와 우리 시민, 외국 관광객에게 역사적 사실과 의미, 문화적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 매우 유익하다”고 말했다.
최 구청장은 박 대통령의 부정적 입장에 대해서는 “아마 박 대통령도 그동안 항간에 보도가 났던 286억 원을 들여서 전시적인 기념공간을 만든다는 비판 기사가 나 매우 불편했던 것 같다”며 “그런데 사실 이 내용을 알고 보면 지역주민을 위한 주거환경개선적인 의미가 상당히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 구청장은 “중앙정부와 협의도 하고 서울시 투자심사과정에서도 논의를 거쳤으며, 특히 우리 주민이 적극적”이라며 “주민이 서명도 받고 모금도 하겠다고 해서 주민과 협의를 해서 앞으로의 사업의 추진방향을 설정하겠다”고 말했다.
최 구청장은 “예산 286억 가운데 공원 조성비가 50%, 주차장 지하주차장 건설하는 것이 39%이며, 전시시설에 순수하게 들어가는 건 6%인 16억뿐”이라며 “마치 286억 원을 들여서 동상을 건립하는 등 전시적인 사업을 하는 걸로 이제 언론에 비췄는데 내실을 보면 정말 지역주민의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사업 내용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전날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신당동 가옥 기념 공원 조성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국가 경제가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국민 세금을 들여 기념 공원을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