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최대 산유국인 노르웨이가 말 그대로 ‘놀고먹는’ 부자들이 늘어나면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석유와 천연가스 개발 덕에 막대한 부가 흘러 들어가면서 국내총생산은 이미 1인당 10만 달러(약 1억 1300만 원)를 육박하고 있는 상태. 덕분에 평균 임금도 대폭 상승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렇게 높은 임금에도 불구하고 일을 하려는 사람들이 없다는 데 있다. 취업률은 61%에 그치고 있으며, 이는 그리스의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값이다. 단, 자발적 실업자가 많다는 점이 차이다. 대개 금요일부터 주말이 시작되기 때문에 들로 산으로 놀러 나가는 사람들 또한 많다. 사정이 이러니 호숫가와 바다에는 매일 같이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일할 사람이 없다 보니 기업들은 어쩔 수 없이 외국 노동자를 고용해야 하는 실정이다. 일례로 ‘노르웨이 항공’은 앞으로 승무원 가운데 상당수를 아시아인으로 채용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엔지니어링 회사인 ‘아커 솔루션’은 새로 채용한 엔지니어 4000명 가운데 노르웨이 사람은 세 명에 한 명 꼴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