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롯기'의 돌풍이 거세다. 엘롯기란 LG,KIA,롯데를 일컫는 말이다.
‘엘롯기’는 2000년대 초반부터 탄생했다. 팬 많기로 따지면 둘째 가라면 서러울 세 구단이 암흑기를 겪던 당시 팬들끼리 서로를 위로하다 암묵적으로 '엘롯기 동맹'을 맺은 게 발단이었다.
그 후 KIA는 2009년 우승을 했고, 롯데는 여러 차례 4강에 들면서 엘롯기 동맹은 와해되는 듯 했으나 올해 다시 회자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엔 상황이 정반대다. 세 팀은 6월 들어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나란히 3~5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멀리만 보이던 삼성과 넥센이 주춤하던 사이 승차를 좁히며 선두권도 노리게 됐다.
LG와 KIA는 현재 각각 6연승, 7연승 중이며 롯데 역시 안정된 투타 전력으로 중위권으로 치고 올라왔다.
지금까지 세 팀이 동시에 가을야구를 한 적은 없다. 그런데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그러한 시나리오도 가능한 상황이다.
그러나 야구계에서는 'DTD 이론'을 거론하며 세 팀의 상승세가 꺾일 것이란 반론도 나온다. 김재박 감독이 창시자로 알려져 있는 이른바 'DTD 이론'은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는 것을 뜻한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