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주변 정비구역서 분리·보존, 주변 구역 소규모 분할 개발
서울시가 종로구 세운상가 일대 세운 재정비촉진지구(종로구 종로3가동 175-4 일대, 43만8585㎡)의 변경계획(안)을 발표했다.
이 일대는 지난 1979년 세운상가군 동측 지역에 대한 정비계획이 수립된 이래 30여 년 동안 정비 사업이 시행된 곳이 단 2곳(국도호텔, 남산센트럴 자이)뿐이다.
이번 변경의 핵심은 전면철거 하려던 세운상가를 주변 정비구역에서 분리 보존하되 주민의사에 따라 리모델링 등을 통해 계속 사용하고, 점진적인 개발을 통해 이 일대를 창조 문화산업중심지로 변모시키는 것이다.
건축물 높이는 주변 경관과의 조화를 고려해 구역별로 차등 적용하고 기반시설계획은 개발밀도 등과 연동한 적정규모 확보 계획을 통해 주민부담을 경감했다.
서울시는 이같한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하는 ‘세운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을 25일 발표, 세운 재정비촉진지구 정비를 통해 도심 재활성화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변경은 전문가 및 주민과의 다양한 논의과정을 통해 2009년 수립된 재정비촉진계획의 한계를 진단하고, 계획 변경에 대한 주민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추진됐다.
서울시는 세운지구의 슬럼화가 가속되고 있어 이 일대 도심 기능을 회복하고 낙후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2006년 이곳을 재정비 촉진지구로 지정하고 2009년 재정비 촉진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하지만 촉진계획 수립 이후 종묘 맞은편에 있는 세운4구역의 건축물 높이가 문화재청 심의로 하향(122m→62m)조정되고,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대규모 개발사업의 리스크 증대 등으로 인해 사업에 진척을 보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기존 촉진계획으로는 실질적 사업 추진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 2010년 8월부터 촉진계획 변경을 검토해왔다.
서울시는 도심산업 생태계의 발전적 재편을 위해 산업 앵커시설(R&D) 등을 기반시설로 유도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인쇄, 조명, 귀금속 등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기존 산업은 선별적으로 고도화하고, 영상·미디어 콘텐츠 등 도심부의 다양한 여건과 조화되는 업종은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제원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이번 변경되는 세운 재정비촉진계획은 기존 촉진계획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간의 여건 변화를 반영한 현실적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라며 “주민 부담 완화를 통해 세운지구 사업 촉진은 물론 사대문안 도심 재활성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길중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