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딸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원(새누리·서초3)이 박원순 서울시장과 공방을 벌였다.
27일 열린 서울시의회 제247회 3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최 의원은 지난 2월 '한강과 서울시정'을 주제로 열린 박시장 특강 영상을 재생했다.
최 의원은 박 시장이 공무원들에게 '돈을 적게 들이면서 기업의 도움도 받아 서울이 행복할 수 있게 해보자'고 말한 부분을 지적하면서 “돈독이 많이 올라계시냐”며 “바쁘고 힘든 공무원들에게 기업의 협찬까지 받아오라는 부담을 은근히 주는게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어 최 의원은 “시민을 위해서라는 허울좋은 포장을 하고 시장의 치적을 쌓기 위해 공무원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며 “협찬 유치여부를 공무원의 인사고과에 반영할 생각이 있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박 시장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최 의원은 “서울시가 적극적으로 기업의 기부금을 유치하면 안그래도 열악한 시민단체가 받을 수 있는 금액이 더 줄 것”이라며 “시민단체 출신인 박 시장이 지금은 슈퍼갑”이라고 질타했다.
그러자 박 시장은 “시민의 소중한 세금을 써야 하는게 공공기관”이라며 “기업의 기부 등도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