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참아도 ‘변태짓’은 못참아!
“남편이 도촬에 빠져 있습니다. 경찰에 체포되지 않는 한 그만두지 않을 것 같아요. 이혼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근 일본 인터넷상에는 이 같은 고민 상담글이 심심찮게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실제로 인터넷 검색창에 ‘도촬 상담’이라고 쳐보면 수백 건의 글들이 나온다. 사연은 대부분 비슷하다. 남편이 욕실에 있는 동안 호기심에 스마트폰을 훔쳐본 아내가 거기서 남편이 도촬한 영상을 발견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는 것. 이들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라며 깊은 절망에 빠졌다고 말한다.
이때 아내들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5가지로 나뉜다. ①못 본 척한다. ②남편을 추궁해 다신 도촬을 못하게 한다. ③변호사나 카운슬러에게 상담한다. ④경찰에 신고한다. ⑤이혼한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첫 번째 대응법인 ‘못 본 척한다’를 선택하는 아내의 수는 극히 드물다고 단언한다. 도촬이라는 행위에 대해 여성은 남성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훨씬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가령 남성은 도촬을 성적 버릇 중 하나라고 여길 수 있으나 여성은 인간성 본질의 문제와 결부시켜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따라서 바람을 피우다 들켰을 경우 이혼까지 가는 부부는 절반 이하지만, 도촬의 경우는 여성이 참지 못해 이혼하는 부부가 절반을 넘는다고 한다.
도쿄 가정문제연구소의 이케우치 히로미 카운슬러(50)는 실제 상담 사례를 곁들여 들려줬다. 50대 여성 B 씨는 이름만 대면 다 아는 대기업 임원인 남편과 고등학생 딸을 둔 전업주부다. 어느 날 그녀는 무심코 탁자 위에 놓인 남편의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다 지하철 역내를 찍은 동영상을 발견한다. 처음에는 초점도 맞지 않고 풍경만 담은 동영상이었지만 곧 여고생에게 포커스가 맞춰지고, 급기야 카메라는 여고생을 따라잡더니 치마 속을 훑고 있었다.
위의 사례처럼 남편의 도촬 영상을 목격한 후, 경찰에 고발하려고 생각하는 아내들이 의외로 많다고 한다. 이케우치 카운슬러는 이렇게 설명한다. “아내가 도벽으로 물건을 훔치면 남편들은 대부분 그것을 숨겨주려고 한다. 하지만 여성의 경우는 다르다. 자신에게 잘못이 없으면 강한 상대 즉 국가권력에게 호소하려 한다. 마치 선생님에게 일러바치는 아이와 같은 심리다.”
그렇다면 만약 도촬 영상을 발견한 아내가 남편을 신고하면 경찰은 수사에 착수하는 걸까. 현재 일본 법률에 의하면 스마트폰에 도촬 영상이 보관돼 있는 것만으로는 범죄가 성립되지 않는다. 물론 도촬 자체는 명박한 범죄행위임에 틀림없다. 다만 현행범으로 체포되지 않는 한 죄를 물을 수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갈수록 스마트폰과 앱이 진화해 도촬 상습범조차 처벌하기가 쉽지 않다. 예를 들어 ‘닌자카메라’라고 하는 앱을 사용하면 촬영한 사진이나 영상이 비밀폴더에 보관되어 다른 사람은 절대 열람할 수 없다. 또 영상을 인터넷 클라우드 서비스로 즉시 이동시켜주는 앱도 다수 등장했다. 여기에 무음카메라 앱은 기본이고, 이메일이나 문자메시지 화면을 띄우고 사진 기능은 그대로 작동하는 앱까지 있어 교묘하게 몰래 카메라를 찍을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현행범으로 체포한다고 해도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도촬은 아무리 아내가 힐책한다고 해도 쉽게 그만두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처음에는 우발적일지 몰라도 한번 시작하면 절대 멈출 수 없다는 것. 체포된 후에도 도촬을 계속 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일종의 중독이자 병이다. 지위와 명예를 한순간에 잃게 만드는 도촬. 이렇게 지불해야 하는 대가가 큰데도 도촬에 빠지는 남성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아내들의 시름도 깊어만 간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일본 여성들 국경초월한 ‘결혼활동’
‘한국 남성들 신사이므니다’
일본 여성들의 ‘곤카쓰(婚活·결혼활동)’이 국경을 초월하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일본 여성과 한국 남성과의 맞선파티가 지난 6월 초 한국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맞선파티에 참가한 일본 여성들은 순수하게 결혼에 관심이 있는 이들로 총 12명이 참석해 한국 남성들과의 만남을 즐겼다.
1인당 2회 맞선파티 참가비는 2만 엔(약 24만 원). 게다가 비행기 값과 체재비까지 생각하면 결코 싸지만은 않은 금액이다. 그러나 <산케이신문>은 “여행에 결혼활동이 옵션으로 생겼다고 생각하면 저렴한 가격대일지도 모른다. 국경을 넘어 글로벌한 결혼활동이 향후 주목을 끌 것 같다”고 평했다.
이번 맞선파티에서는 참가자들끼리 직업이나 학력 등이 적힌 프로필 카드를 보면서 5분씩 대화. 이어 마음에 드는 상대와는 약 1시간씩 자유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여기서 궁금한 것은 ‘언어’의 장벽이다. 몇몇은 한국어를 하는 일본 여성도 있었고, 일본어를 하는 한국 남성도 있었지만 통역자가 옆에서 대기했다는 후문이다. 또 통역에 기대지 않고 스마트폰의 번역 기능을 이용하면서 이야기하는 그룹도 있었다고 한다.
파티에 참가한 일본 여성들은 “한국 남성은 신사적이어서 부드럽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파티 후에는 야경을 보러 데려가주고 낭만적이었다”면서 한국에서의 결혼활동이 귀중한 체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한국 남성들 신사이므니다’
일본 여성들의 ‘곤카쓰(婚活·결혼활동)’이 국경을 초월하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일본 여성과 한국 남성과의 맞선파티가 지난 6월 초 한국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맞선파티에 참가한 일본 여성들은 순수하게 결혼에 관심이 있는 이들로 총 12명이 참석해 한국 남성들과의 만남을 즐겼다.
1인당 2회 맞선파티 참가비는 2만 엔(약 24만 원). 게다가 비행기 값과 체재비까지 생각하면 결코 싸지만은 않은 금액이다. 그러나 <산케이신문>은 “여행에 결혼활동이 옵션으로 생겼다고 생각하면 저렴한 가격대일지도 모른다. 국경을 넘어 글로벌한 결혼활동이 향후 주목을 끌 것 같다”고 평했다.
이번 맞선파티에서는 참가자들끼리 직업이나 학력 등이 적힌 프로필 카드를 보면서 5분씩 대화. 이어 마음에 드는 상대와는 약 1시간씩 자유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여기서 궁금한 것은 ‘언어’의 장벽이다. 몇몇은 한국어를 하는 일본 여성도 있었고, 일본어를 하는 한국 남성도 있었지만 통역자가 옆에서 대기했다는 후문이다. 또 통역에 기대지 않고 스마트폰의 번역 기능을 이용하면서 이야기하는 그룹도 있었다고 한다.
파티에 참가한 일본 여성들은 “한국 남성은 신사적이어서 부드럽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파티 후에는 야경을 보러 데려가주고 낭만적이었다”면서 한국에서의 결혼활동이 귀중한 체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