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키즈'로 골프에 입문한 박인비는 이제 우상인 박세리를 넘어 세계 여자골프 역사를 새롭게 써가는 골프여제로 우뚝섰다. 실제로 박인비는 지난 1998년 박세리의 US여자오픈 맨발 투혼을 TV로 보고 이틀 뒤 골프에 입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박인비는 정확히 10년 후인 2008년 바로 그 US오픈대회에서 박세리의 최연소 우승 기록을 경신하며 LPGA 첫 승을 신고했다. 이 대회 우승으로 박인비는 일약 '세리 키즈' 선두 주자로 부상했지만 이후 그는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4년 동안 1승도 올리지 못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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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골프에 대한 열정과 강한 인내력으로 위기를 극복한 박인비는 지난해 2승을 올리며 부활을 예고했다. 그리고 올 시즌들어 박인비는 그야말로 '박인비 전성시대'를 활짝 열었다. 올 시즌에 벌써 6승을 올린 박인비는 한국선수 최초로 '올해의 선수상'을 예약한 상태다.
그렇지만 박인비는 현재의 위상에 결코 만족하지 않는다. 박인비 앞에는 여전히 그가 넘어서야 할 대기록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우선 박인비가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갱신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은 1963년 미키 라이트(미국)가 세운 13승이다. 라이트는 이 해에 열린 32개 정규대회에서 13승을 올리는 신기에 가까운 실력을 과시했었다. 올 시즌 6승을 기록한 박인비가 최다승 기록을 갱신하려면 남은 13개 대회에서 7승 이상을 우승해야 한다.
LPGA 투어 최다 메이저 우승 기록도 노려볼 만 하다. 현재까지 기록은 패티 버그(미국)가 보유하고 있는 15승이다. 버그는 1937년부터 1958년까지 무려 21년에 걸쳐 15승을 달성했다. 이어 소렌스탐이 1995년부터 2006년까지 11년에 걸쳐 메이저 10승을 기록하고 있다. 통산 메이저 4승을 기록하고 있는 박인비의 거침없는 상승세와 나이를 감안하면 대기록 경신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