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터키 큐타야에 거주하는 이브라힘 유젤(42)의 흡연 경력은 26년. 지난 26년 동안 매일 두 갑씩 담배를 피운 그는 그야말로 왕골초다. 그동안 가족들이 아무리 담배를 끊으라고 닦달해도 꿈쩍도 하지 않던 그가 최근 금연을 결심했다. 몇 달 전 폐암으로 돌아가신 아버지를 보고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수십 년 동안 피웠던 담배를 하루아침에 끊기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지금까지 아이들 생일 때마다 혹은 결혼기념일 때마다 다짐했지만 늘 며칠을 못가 포기하고 말았던 것.
하지만 이번만큼은 단단히 결심한 그는 곧 묘안을 하나 생각해냈다. 의지력이 부족한 그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방법, 즉 새장 모양의 철망 헬멧을 뒤집어쓰고 다니는 방법이 그것이었다. 오토바이 헬멧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말하는 그는 적어도 이 헬멧만 쓰고 있으면 아무리 담배를 피우고 싶어도 피울 수가 없기 때문에 효과적이라고 자부한다.
철망의 열쇠는 한 개는 아내가, 또 다른 한 개는 딸이 갖고 있기 때문에 마음대로 열고 닫을 수도 없다. 철망을 쓴 후 4일 동안 담배를 안 피웠다니 일단 시작은 성공적인 모양.
도대체 담배가 뭐기에 사람을 이 지경까지 만드는지, 참 대다나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 저작권자© 일요신문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 일요신문i는 한국기자협회,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일요신문 윤리강령을 준수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