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조연 어딨어! 손 들고 달려가야지
드라마 <대물>에서 연기에 대한 맛을 본 후 그는 다른 활동을 접고 배우 준비에 몰입했다. 3년간 연기 공부에만 집중한 이유는 아직 준비가 덜 됐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최근 공포영화 <꼭두각시> 여주인공으로 혜성처럼 등장한 구지성은 “사실 아직도 준비가 다 됐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혼자서 공부하는 것보다 나가서 배우는 게 훨씬 낫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매 맞을 준비하고 나왔죠”라고 말했다.
영화 <꼭두각시>에서 구지성은 이종수와의 베드신으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그에게도 노출에 대한 트라우마는 있었다.
“레이싱 모델 당시에 사람들이 노출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하니까 오히려 노출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었어요. 그때는 절대 섹시화보도 찍지 않았죠. 그런데 이제는 그런 것도 매력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노출 트라우마를 극복한 구지성은 <꼭두각시>에서 베드신과 키스신 모두 처음이었지만 자연스럽게 소화해냈다. 앞으로의 과제는 그동안의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것일 것이다.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저의 이미지가 제가 저의 다양한 모습을 아직 보여드리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제 성격을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고 싶어요. 실제 성격은 굉장히 털털하거든요.”
공백기 전까지 방송에서 활동했던 구지성은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그리움도 크다. 항상 예능 프로그램을 빼놓지 않고 본다는 그는 “3년 공백기 동안 정말 예능이 너무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배우의 꿈이 컸기 때문에 꾹 참았거든요. 예능은 촬영을 하는 사람들도 스트레스를 잊게 해주는 것 같아요. 제가 누군가에게 웃음을 준다는 것도 정말 좋고요”라며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2013년 다시 활동을 시작한 그는 차기작을 고르고 있는 중이다. 배우 시작과 함께 영화의 여주인공을 맡게 된다면 콧대가 높아지지 않을까.
“여주인공을 해서 이후 작품은 작은 역을 안 할 거라고 하는데 그렇지 않아요. <꼭두각시> 이후 조연으로 출연한 영화도 있었죠. 한 신만 나오는 거여도 배울 게 있다면 달려갈 거예요. 저는 역할을 진실 되게 흡수할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 앞으로 배워나가면서 보여드릴게요.”
글=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
사진=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