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인 나 씨는 1천억 원대의 또 다른 금융사기 범행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지방경찰청 전담수사팀은 100억 원짜리 수표를 변조해 현금으로 인출한 혐의(특정경제번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로 나 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창을 신청했다.
나 씨는 지난해 10월 사건을 총괄 기획하고 지난달 12일 최 씨를 통해 국민은행 수원 정자지점에서 100억 원짜리 변조수표를 계좌로 입금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최 씨는 변조수표를 은행에 제시하고 자신의 법인 계좌 2곳에 분산 이체하는 등 인출 과정에 개입한 혐의다.
주범급 관련자인 사채업자 김 아무개 씨(42)는 100억 원짜리 변조수표를 만드는 과정을 돕고 최 씨를 100억 원의 실제 주인 박 아무개 씨(45․대부업자)에게 소개시켜준 것으로 조사됐다.
나 씨와 최 씨는 범행 후 행방이 묘연해 일각에서는 해외 도피설이 일기도 했으나 나 씨는 서울 강남의 한 오피스텔에서, 최 씨는 부산의 친척집에서 각각 검거됐다.
특히 검거 당시 나 씨는 1천억 원대의 금융사기 범행을 준비하고 있었던 사실이 발각됐다. 그는 공범인 국민은행 김 차장을 통해 가짜 통장을 만든 뒤 잔고증명을 빌미로 재력가로부터 800억~1천억 원을 입금 받아 가짜 통장과 맞바꾸기를 하려는 사기극을 준비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경찰은 나 씨 등을 포함해 일당 14명을 검거, 이중 국민은행 김 아무개 차장(42)과 김영남(47) 등 2명을 구속하고 나 씨와 최씨, 사채업자 김 씨, 금융브로커 장 아무개 씨(59)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창을 신청했다. 또한 인출책 정 아무개 씨(44) 등을 입건해 조사중이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