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착륙 오작동” 아시아나 사고기 탑승객, 보잉사 상대 집단소송

[일요신문]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착륙사고를 일으킨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탑승객 83명이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사를 상대로 소송 준비에 착수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타임스)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LA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시카고에 있는 로펌 '리벡 로 차터드(Ribbeck Law Chartered)'는 이번 사건과 관련한 증거 제공을 요청하는 청원을 법원에 냈다고 전했다.

사진출처=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 트위터

로펌이 법원에 요청한 증거자료는 사고기 기종인 B777기 설계진 관련 정보, 오토스로틀(auto-throttle·항공기 속도 자동 조절기기)과 탈출 슬라이드 시스템 제조사 관련 정보, 공항 측의 글라이드 슬로프(Glide slope·자동 착륙유도 장치) 관련 정보, 기체 유지·보수 관련 기록과 내부 메모 등이다. 

이번 증거 제공 청원은 보잉사에 소송을 내기 위한 예비 단계로, 조만간 아시아나 항공과 부품 제조사를 상대로 소송도 제기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로펌 측은 이번 소송에서 비상탈출용 슬라이드 8개 가운데 2개가 기체 내부로 펼쳐진 점과 일부 좌석의 안전벨트가 풀어지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할 방침이다. 이 로펌은 이번 소송을 위해 캐나다 교통안전위원회에서 27년간 근무한 조사관을 특별채용했다.

한편 NTSB는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대한 현장 조사를 마쳤으며, 앞으로 비상 탈출 슬라이드와 항공기 다른 부품에 대한 검사, 추가 인터뷰, 항공기 성능에 대한 심층 분석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수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