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일요신문] 송기평 기자 = 경기도가 디자인을 통한 환경 개선으로 범죄를 예방하는 셉테드(CPTED) 가이드라인 개발을 완료했다고 23일 밝혔다.
셉테드 디자인은 좁고 어두운 골목길, 칙칙한 담장 색깔, 관리되지 않은 공터 등 범죄를 유발할 수 있는 환경을 디자인을 통해 개선해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는 새로운 개념의 디자인 기법으로 ‘범죄예방 환경 설계’로 풀이된다.
경기도는 지난 2월 시작한 경기도 범죄예방환경설계 디자인 가이드라인 개발을 최근 완료하고 도내 구도심 정비 시범사업 등에 이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개발된 가이드라인은 주변 상존하는 위협요소를 제거해 범죄 심리를 차단할 수 있는 범죄예방 표준가이드라인, 공간별 디자인매뉴얼, 범죄예방 체크리스트 활용방안 등을 담고 있다.
예컨데 좁고 복잡하며 어두운 골목길에 조명을 설치하고 칙칙한 담벼락에는 밝은 색깔로 도색해 분위기를 바꾼다. 또 방치된 유휴공간에는 마을 주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 휴게공간을 마련해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범죄 감시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거주자는 안심하고 범죄심리는 원천 차단할 수 있는 각종 기기의 도입도 권장한다. 골목길 진입구에 골목 내부 상황 정보를 제공해 안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안전게이트, 항상 작동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한 점멸식 CCTV, 휴대폰과 컴퓨터로 마을을 보고 지킬 수 있게 한 주민감시형 IP CCTV 등이다.
경기도는 우선 구도심 주거 정비 사업인 맞춤형 정비사업 대상지 8곳(시흥 은행동, 수원 매산동, 남양주 금곡동, 평택 신장동, 팽성읍 안정리, 시흥 거모동, 은행동, 의왕 이동)과 농어촌건축디자인시범사업 대상지에 셉테드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각 시군이 관련 조례 등을 마련해 셉테드를 반영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셉테드 매뉴얼이 적용된 곳에는 ‘경기도지사 안전마을 인증제도’ 등을 도입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유한욱 디자인담당관은 “신도시 건설 및 대규모 구도심 정비와 재생 사업 분야에 범죄예방 시스템 적용을 점차 확대해 도민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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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기사 ( 2024.12.12 16: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