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첨번호 그딴 식으로 쓸거면 나 줘 / 모아서 한방에 크게 갑시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안민석 의원(민주통합당)은 7월 23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가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9년부터 올해 7월 15일까지 로또 복권에 당첨되고도 찾아가지 않은 당첨금이 1780억 3200만 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5등 당첨금의 미수령액이 전체의 61.5%인 1094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첨 액수가 너무 적어 깜빡했던 것일까. 단순히 산술적으로 계산할 경우 2188만 명이 당첨금 5000원씩을 포기한 셈이다.
814만분의 1이란 희박한 확률로 로또 1등에 당첨되고도 당첨금을 찾아가지 않은 사례도 15건(총액 292억 26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당첨자가 지난해까지 수령하지 않은 1등 당첨금은 약 221억 원이다. 물론 당첨금 지급 기한(당첨일로부터 1년간)을 감안하면 전체 미수령액 중 일부 당첨금에 대해선 ‘임자’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주인 잃은 당첨금 중 대부분은 향후 기획재정부 소관 복권기금에 편입돼 공익사업에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중에 붕’ 뜨게 된 로또 당첨금을 바라보는 네티즌의 심정은 어땠을까. ‘못 먹는 감, 찔러나 보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네티즌 A : 당첨번호 그딴 식으로 쓸 거면 나 줘.
네티즌 B : 감사히 쓰겠습니다^^ 제 계좌번호가….
로또 애용자답게 통 큰(?) 대안을 제시한 경우도 있었다.
네티즌 C : 미수령 금액 포함해서 당첨시켜준다면 복권사업 더 히트 치겠는데?
네티즌 D : 그냥 국고로 돌려보내기 아까운데 로또 패자부활전 어떰? 인생한방ㅋ
네티즌 E : 모아서 한방 크게 갑시다. 월급 털어서 로또 살라니까….
그런가 하면 ‘로또무상’을 느끼게 하는 댓글도 눈에 띄었다.
네티즌 F : 누군가는 자기가 로또 1등 됐는지도 모른 채 한숨 쉬며 소주잔 기울이고 있을지도….